◎천재문인이 본 천재 조각가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조각가 로댕과 그의 작품론 「릴케의 로댕」이 나왔다. 27세 청년 릴케가 62세의 대가 로댕을 만난 것은 1902년. 본격적인 전기도 예술비평도 아니지만 본질을 꿰뚫는 시인의 통찰력이 대가의 혼을 곧장 들여다본다. 릴케의 문학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낱말들과 낱말의 무리들은 시인의 뜨거운 손 안에서 용해되었고 시행들은 부조의 촉감을 지녔으며 소네트들은 뒤엉킨 주두를 가진 돌기둥처럼 불안한 사상의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릴케는 보들레르의 시를 청년 로댕이 이런 느낌으로 받아들였다고 파악한다. 보들레르가 로댕의 조각에 스며들었다면 릴케는 조각하듯 시를 썼다. 성균관대 강사 안상원씨 옮김. 미술문화 발행, 8,000원.<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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