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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메카 포이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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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메카 포이밸리

입력
199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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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개포동 일대 100여개 업체 타운 형성북쪽으로 양재천이 흐르고 남쪽으로 양재대로를 건너 구룡산이 바라보고 있는 곳. 4∼6층 정도의 저층 건물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골목마다 물건을 실어나르는 승합차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건물에는 자기 제품을 홍보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고 옥상에는 위성수신용 접시 안테나가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2동과 강남구 개포4동 일대인 이 곳은 국내 벤처기업의 메카로 불리는 「포이밸리」. 저렴한 임대료와 지방을 오가는 교통편이 좋아 90년대초부터 첨단 중소업체들이 자생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해 지금은 전자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등 첨단업종의 벤처기업 100∼150개가 일반 중소 전자 기술업체 1,000여개와 함께 벤처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하며 연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영산엔지니어링 곽동욱 사장(35)은 강남구 역삼동에서 94년 포이밸리로 이전했다. 『같은 업종의 업체들이 많다고 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호평을 받아 성공한 축에 속하지만 다른 사무실은 불과 1년 사이에 간판이 바뀌고 또 바뀌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벤처기업이 성공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문을 닫고 떠나는 벤처기업도 많지만 창업하는 업체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어 건물마다 늘 2∼3개 정도의 업체들이 포이밸리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겉모습으로는 벤처단지라고 할 수 있는 이곳도 정작 중요한 정보 및 인력교류의 연결망이 형성돼 있지 않아 시너지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

한 벤처기업 사장. 『정보등의 교류가 없다면 굳이 모여있을 이유가 없지요. 정부 당국이 앞장서 지원을 해주면 적지 않은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극심한 갈증을 느끼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1%의 성공가능성을 보고 뛰어드는 것이 벤처기업 아닙니까』<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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