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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외식 줄이고 밥만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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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외식 줄이고 밥만 먹고 산다?

입력
1998.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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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인 연간 쌀소비량 30년만에 증가세 전망4식구의 가장인 회사원 김모씨는 요즘 아내의 「밥투정」을 자주 듣는다.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이후 월급이 깎여 이전보다 밥을 자주 짓는 것은 물론 아이들에게 「별미」를 제공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이은 대풍에도 쌀값이 오르는 이유중의 하나다.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를 재료로 하는 쌀 대체식품의 가격이 환율상승으로 20∼50%까지 오르자 서민들이 빵이나 국수 등 대체식을 줄이고 주식으로서 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70년이후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쌀소매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5만7,000원선이던 80㎏ 쌀 한가마의 가격이 1월중순에 4,000여원이 오른 16만1,000원, 1월말에는 다시 1,000원가까이 올라 16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5만원대에 비해 1만원이상 오른 것으로 현재도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쌀생산량이 3,600여만섬으로 자급도를 5%웃도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쌀값 오름세는 기현상이다. 농협중앙회 양곡유통과 송춘석 과장은 『쌀값 오름세는 도정·운송비등 부대비용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IMF사태로 초긴축살림이 불가피해진 서민들이 과채류나 빵 국수 등의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라면 70년 136.4㎏을 정점으로 80년(132.4㎏)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해 102㎏까지 떨어졌던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이 올해에는 1∼2㎏증가하고 밀은 0.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상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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