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의 부피 느껴지는 따끔하고 직설적 충고박완서(67)씨가 신작 에세이집 「어른 노릇 사람 노릇」(작가정신 발행)을 냈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의 글은 언제나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이다. 이번 책도 자신이 말해왔듯 『오백년은 산 것같은 체험의 부피 때문에 쓰지 않을 수 없노라』는 작가인 그가 생활주변의 여러 일을 돌이켜보고 쓴, 따끔하고 직설적인 글로 가득하다. 박씨는 자신을 「삼일운동세대도 사일구세대도 아닌 정통 육이오세대」라고 정의한다. 동족살육의 그 시대를 『우리는 그때 사람도 아니었다우, 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도 그는 『전쟁때 없는 양식도 나누어 먹던 그 마음이 아니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느냐』며 IMF시대의 현실을 깨우친다. 『IMF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전 날까지도 은폐한 것은 6·25때 서울사수 거짓말을 하고 한강다리를 폭파한 것과 똑 같다』는 작가는 잊지는 말되, 넉넉한 마음으로 함께 이겨내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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