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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함께 하면 창의력도 ‘쑥쑥’/손놀림 통해 두뇌발달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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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함께 하면 창의력도 ‘쑥쑥’/손놀림 통해 두뇌발달 촉진

입력
1998.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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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는 습관도 고쳐/재미난 일부터 시키고 부엌칼 대신 빵칼 사용케/카나페­식빵 모양내서 자른뒤 굽고 마요네즈발라 오이·햄 얹어/현미 삼단케이크­초콜릿·치자·쑥으로 물들여 설탕·소금으로 간맞춘뒤 쪄『엄마 오늘은 뭐 만들지』 『고구마케이크. 현식이는 밀가루반죽하고 선이는 찐 고구마를 으깨줄래』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7)을 둔 이현정(31·서울 성동구 용답동)씨 집의 부엌은 토요일 오후면 온통 밀가루범벅이 된다. 옆집에 사는 아들 친구까지 가세한 「꼬마요리교실」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씨는 『처음에는 너무 올라버린 간식값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 요리를 너무 재미있어 해 아예 함께 만들기로 했다』고 말한다.

요리는 『밀가루반죽이나 칼질등의 손놀림을 통해 두뇌발달을 촉진하며 요리법을 응용하다 보면 창의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원영(중앙대 유아교육학) 교수의 설명. 당근 오이등 평소에 먹지 않던 것들도 직접 만들게 하면 즐겨 먹는 음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씨는 『어려운 과정은 보여주기만 하고 위험한 부엌칼 대신 빵칼을 사용하게 한다. 메추리알 껍질 벗기기, 밀가루 반죽등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일을 시키면 된다』고 말한다. 이씨와 자녀가 주로 만드는 간식은 초코 콘플레이크와 카나페. 콘플레이크, 식빵등 흔한 재료를 색다르게 이용한 간식들이다. 초코콘플레이크는 먼저 비닐봉지에 콘플레이크를 넣고 아이에게 주먹으로 두드려 잘게 부수게 한다. 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인 다음 잘게 부순 콘플레이크를 섞고 모양을 만든다. 여기에 땅콩 호두 잣 아몬드등 견과류를 잘게 다져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해져 좋다. 모양틀은 우유팩을 오려 동그라미 세모모양으로 오려 테이프로 고정하는 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수 있다. 먹을때 초콜릿이 녹아 손이 끈적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막대모양과자나 아이스크림 스푼을 꽂아 손잡이를 만들어주면 된다. 카나페는 식빵을 가위나 쿠키 커터기를 이용 여러가지 모양으로 자른 뒤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낸다. 구워낸 빵위에 마요네즈를 얇게 바른 뒤 치즈 삶은 달걀 오이 햄등을 보기좋게 올려놓는다.

초등학교 2년 딸(8)과 또래들로 방과후 학교를 실시하고 있는 김미영(34·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요리를 영어 수학과 함께 가르친다. 어린이에게 순서를 외우게 하고 식품의 변화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면 수업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피자나 햄버거 대신 우리 음식을 좋아하도록 주로 떡 화전등을 만든다』고 말한다.

생일케이크 대신 현미로 만드는 삼단케이크는 만들기도 쉽고 아이들에게 인기도 좋다.

우선 방앗간에서 빻아온 현미를 3등분 해 각각 색깔을 들인다. 코코아가루와 쌀가루를 섞으면 초콜릿빛깔, 치자 우려낸 물에 섞으면 노란색, 쑥가루와 섞으면 초록색이 된다. 치자 우려낸 물은 소량만 넣고 쌀을 손으로 부빈 뒤 체에 내려야 가루가 다시 보슬보슬해져 부드럽게 쪄진다. 치잣빛과 쑥빛을 들인 가루에는 설탕과 소금을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춘다. 둥근 찜통에 면 보자기를 깔고 삼색의 현미를 한층씩 깐다. 꽃 야채 견과류 등으로 맘껏 아이디어를 발휘해 케이크장식을 하게 한다. 중간불에 30분 정도 찌면 현미의 구수한 맛이 나는 따끈따끈한 케이크가 완성된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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