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달러당 1,450∼1,500원 형성될듯/콜금리도 2∼3%P 정도 떨어질 가능성환율이 마침내 달러당 1,400원대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의 안정도 안정이지만 무엇보다 「고금리정책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던 1,500원 벽이 깨짐에 따라 살인적 고금리도 다소나마 수그러들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조기정상화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본격적 환율·금리안정시점은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정크본드 수준인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리는 이후가 될 것이란게 시장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환율 얼마나 더 떨어질까:단기적으로는 달러당 1,450원∼1,500원대에서 장세가 형성될 것이란게 일반적 관측이다.
현재 외환시장은 달러잉여상태다. 금융기관 단기외채의 성공적 중장기전환과 가용 외환보유고의 200억달러 돌파로 환율하향심리가 확산되면서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보유달러를 대거 매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상수지흑자와 부분적이나마 신규차입까지 재개되고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이 100% 정상화한 것은 아니다. 530억달러규모의 현지금융을 포함한 기업외채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데다 ▲인도네시아 사태 ▲장기전환된 금융기관 단기외채의 이자부담등 시장의 잠재적 악재들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16일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1년짜리 원화환율이 서울외환시장보다 170원이상 높은 달러당 1,640원에 형성됐다는 사실이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폭등할 악재는 별로 없어 보이지만 시장불안이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이 아닌데다 단기환율급락에 대한 경계심리도 작용, 1,450원이하까지 쉽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도 쉽지는 않을 듯:환율안정으로 제한적인 이상 금리(콜금리기준)도 연2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콜금리의 기준이 되는 환매채(RP)금리는 현재 연 24%대. 일단 환율이 1,400원대에서 안정된다면 2∼3%포인트정도 낮출 수는 있다는게 당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콜금리가 연 20% 밑으로 떨어지려면 환율이 적어도 1,300원대에서 장기간 안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확실하게 안정되지 않는다면 금리를 떨어 뜨리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환율이 몇십원 떨어졌다고해서 금리를 낮추겠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금리의 손익분기점을 대략 연 19%선으로 보고 있어 현 단계에서 과도한 금리인하는 오히려 외국자금의 유출을 촉진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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