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의회불신임 낙마/이번에도 불안한 연정「13일 천하」의 주인공이 돌아왔다. 인도 역대 최단기 총리로 기록되는 인도인민당(BJP) 당수 아탈 베하리 바지파이(71)가 15일 총리로 재임명됐다. 그는 이날 나라야난 대통령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고 조각에 착수했다.
그러나 그는 96년 5월 의회신임을 못얻고 13일만에 권좌를 내놓은 기억을 떨치기 힘들 것 같다. 과반수 의석확보를 위해 연정파트너로 불러들인 「남부블록(18석)」과의 동거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바지파이가 자칫 남부블록 당수인 여배우 출신 자얄랄리타 자야람(50)의 변덕에 휘둘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자야람이 연정유지를 무기로 과잉행동을 하고, 여기에 BJP내 강경파가 반발할 경우 조기 파경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불안한 정국전망에도 불구하고 바지파이의 개인적인 명망은 무척 높다. 그는 힌두교 원리주의 정당인 BJP의 창당멤버이면서도 타종교에 대한 관용과 개방적인 대외정책으로 존경을 받아 왔다. 금품살포가 난무하는 인도 선거판에서 드물게 청렴성을 유지해 온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결단력이 부족해 「BJP의 강성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한 얼굴마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그는 상류카스트인 브라만 출신으로 1942년 국민회의당원으로 정계에 입문,독립운동에 투신했다. 51년 BJP의 전신인 「민족자원군」으로 옮긴 이후 57년부터 40년간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77∼79년 외무장관도 역임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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