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소재로 한 「마스터 클래스」(2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윤석화씨의 역할이 두드러진 작품이었다. 윤씨의 대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윤씨만큼 격정적인 칼라스의 성격을 잘 연기할 배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비중이 커 여인극장 강유정 대표(연출)는 윤석화씨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일찌감치 계약을 마치고도 2년이나 기다려야 했다.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의 성공으로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마스터 클래스」는 특히 주부가 대다수인 윤석화씨 팬들에겐 호소할만한 요소가 적었다. 시종 한 무대에서 3명의 오페라가수를 상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형식은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우리 관객들에겐 너무 정적으로 보여질 우려도 없지 않았다. 더욱이 목소리와 연인을 모두 잃어버린 마리아 칼라스에 대한 관객들의 사전지식도 모자랐다. 당연히 일부 관객은 「왜 윤석화는 노래를 부르지 않지」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선 슬라이드효과가 더 화려해지고 성악전공자들이 보다 세심한 연기를 펼쳤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윤씨의 집중력만큼은 어느 때보다 뛰어났다. 그는 연인 남편 동료등의 대사까지 도맡아 하며 순간순간 다양한 역할에 빠져들었다. 예민하게 자극받고 넘치게 표현하는 윤씨의 큰 감정폭이 장점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마스터 클래스」는 지난달 26일 개막,18일 동안 9,361명이 관람(점유율 70%)했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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