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한화갑 원내총무 직무대행이 「대행」 이상의 일을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난마처럼 얽혀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던 대치정국을 하나 하나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맨먼저 추경예산안의 분리처리를 이끌어냈고 총리임명동의 문제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인 4월 중순으로, 경제청문회 등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넘기는 단계적 해법을 도출해냈다. 한총무대행 지명을 「동교동 가신의 프리미엄」이라고 말하던 사람들도 『잘하고 있다』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총무대행이 호평을 받기까지 기울인 정성과 노력은 나름대로 상당했다. 총무들간의 접촉과는 별도로 한나라당 중진부터 강경파 초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야당의원들을 만났다. 공동정권의 한 울타리에 있는 자민련과의 시각차를 조절하는데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 자민련이 추경예산안의 분리처리를 거부했을 때에도 자민련 지도부를 빠짐없이 만나 마음을 돌렸다.
한총무대행의 힘은 이처럼 넓은 지면, 쉼없는 노력으로부터 나오고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이 큰 몫을 하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정치권에서는 「한총무대행의 말은 곧 DJ의 뜻」으로 인식되고 있어 그의 협상력은 어느 총무보다 크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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