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육사 수석졸업생 29기까지 ‘별’ 4명뿐/대부분 육사교수 진출사관학교 문을 나서는 청년장교들의 꿈은 당연히 어깨위에 빛나는 「별」. 그러나 16일 제54기 임관식을 가진 육군사관학교의 역대졸업생들을 살펴보면 사관학교 성적이 곧 장군진급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 주목을 끈다.
육사 4년간 전교과목성적의 최고득점자인 수석졸업생은 임관식때 대통령상을 받고 화랑대 「백년탑」에 동판으로 이름이 기록되는 영광을 누린다. 하지만 정규육사 1기로 분류되는 11기부터 최근 장군진급기수인 29기까지 수석졸업생출신 장군은 뜻밖에도 단 4명에 불과하다.
11기 동기생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천재」로 기억하고 있는 김성진(예비역준장) 전 과기처장관과 16기 정형식(〃) 전 육사교수부장, 17기 김동진(〃대장) 전 국방부장관, 현역인 28기 김병관 준장이 그들이다.
수석졸업생출신 장군들이 이처럼 적은 것은 이들 대부분이 위탁교육이나 해외유학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육사교수진으로 진출해 왔기 때문. 이런 면에서 4성장군까지 오른 김 전 국방장관은 단연 이들중의 「이단아」인 셈이다. 그러나 그도 당초 육사 영문학교수로 재직중 이재전 한미1군단 부군단장의 수석부관으로 발탁, 야전군으로 진로가 바뀌면서 이후 승진가도를 달리게 됐다. 현역인 김준장도 교수의 길을 포기하고 야전으로 전향하면서 동기생중 1차로 별을 달았다.
이에비해 성적(상위 30%이내)과 리더십 인성 등을 종합, 4학년 때 연대장생도를 맡는 「대표화랑」출신은 13기부터 29기 가운데 11명이나 장군으로 진급해 대조적이다. 이들은 특히 소장장교 때부터 군의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로부터 집중적인 포섭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이때문에 대표화랑출신 하나회장군은 16기 최평욱(예비역중장) 전 보안사령관, 17기 김진영(〃대장) 전 참모총장, 20기 이현부(〃중장) 전 수기사단장 등 9명이나 된다.
육사 관계자는 『성적 최상위 생도는 대개 60세까지 정년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교수직 선호경향이 높다』며 『오히려 다방면에 능력이 있고 상하관계가 원만한 생도가 장군이 되는 비율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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