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주식투자가인 알 왈리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16일 대우와 현대에 1억5,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왈리드왕자의 국내 대기업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해외자금 직접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왈리드왕자는 이날 오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대우센터 빌딩에서 (주)대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 1억달러 매입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왈리드 왕자는 96년에도 (주)대우의 전환사채 5,050만 달러어치를 매입한 바있어 이번 인수계약으로 (주)대우 전환사채 보유물량은 1억5,050만 달러어치로 주식전체의 10%선에 달한다.
김회장은 『왈리드왕자의 투자분 1억달러는 지난해 9월 인수한 우크라이나자동차공장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대우그룹은 추가적으로 4월께 대우중공업을 통해 1억달러규모의 직접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왈리드왕자는 이어 현대그룹과도 현대자동차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식을 가졌다.
현 파드 사우디국왕의 조카인 왈리드왕자는 사우디 킹덤 회장으로 총재산이 1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11위의 거부.
다음은 왈리드왕자의 일문일답 내용.
대우와 현대에 대한 투자이유는.
『몇차례의 방한을 통해 분석해본 결과 대우 현대는 기업상황이나 경영진의 능력으로 볼때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한국 기업에 대한 전체 투자규모를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가. 또 은행권에 대한 투자계획은.
『대우 1억5,000만달러, 현대 5,000만 달러등 2억달러수준을 생각하고 있다. 호텔사업등 유망분야에 대해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해 보겠다. 은행부문은 시티뱅크지분을 9.9% 갖고 있으나 현재 한국 민간은행에 대한 투자에는 아무런 계획도 없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99년이후 경영권에 관여할 생각인가.
『현재 경영진에 대해 전폭적으로 신뢰하고있다. 99년이후에도 전혀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
한국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현재 위기상황에 있지만 2∼3년내 회복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개혁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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