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를 하거나 웃기만 해도 소변을 지리는 여성들이 있다. 요도근육이 손상돼 소변참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중년여성의 30∼40%는 구보,줄넘기,무거운 물건 들기,심호흡,성교등 갑자기 배에 힘을 주는 행동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으로 고생하고 있다.그런데도 옷에다 소변을 찔끔거린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병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병을 남 몰래 키우는 셈이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변실금, 방광이 밑으로 처지는 방광류,자궁이 질로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등이 생길 수 있다. 과거엔 나이 탓으로 여겨 그냥 참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한방에서는 실금 또는 불금이라고 하며,주로 약물과 침으로 치료한다.
○산수유·오미자 투여 효과
경희대한방병원 부인과 장준복 교수는 요실금의 원인을 방광의 근육조절능력 상실,신경과민,고령에 따른 기능퇴화등 크게 3가지로 나눠 치료하고 있다. 우선 신장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약물을 투여한다. 정원수로 많이 재배하는 산수유가 대표적인 약재이다. 이 나무는 신맛이 특징이며 체내에서 수축작용을 일으킨다. 산수유의 수축작용은 방광의 이완된 근육을 자극,정상적인 배설을 돕는다. 정신적 장애로 소변이 잦고 속옷이 늘 젖어 있는 경우엔 정신을 안정시키는 약물과 방광의 수축작용을 돕는 약을 함께 처방한다.
나이가 들면 하복부가 차고 성기능이 떨어지며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 이 경우 체질에 맞기만 하면 부자가 특효약이지만,맞지 않으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부자는 신장과 생식기능을 강화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준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부자는 명문의 화기가 쇠잔한 것을 다스린다」고 했다. 그러나 독성이 있으므로 복용할 때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오미자에도 산수유에 버금가는 신맛이 있다. 오미자는 신장의 정력증강과 함께 배설을 조절하고 방광의 수축작용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약과 함께 관원 중극 산수 방광수 태계등의 경혈에 침을 놓으면 신장과 방광기능이 향상된다. 쑥뜸과 전기침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골반근육운동·약물 병행
경원대한방병원 부인과과장 임은미 교수는 요실금환자는 사회적 고립감 때문에 정신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기가 부족하고 하초(배꼽 아래의 하체)가 허하면 다리에 힘이 없고 허리가 쑤시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진다. 폐와 비의 기운이 약해도 아랫배가 처지는 느낌과 함께 소변에 힘이 없고 지리게 된다.
치료는 5초동안 소변 참는 동작을 하루 50∼100회씩 반복하는 골반근육운동과 함께 하초를 따뜻하게 하고 폐와 비를 보하는 약물을 병행한다. 보중익기탕에 오미자등을 첨가한 약물이 대표적이다. 임교수는 『하초를 따뜻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온몸의 기가 모여 있는 배꼽아래 부위에 데지 않을 정도의 뜸을 뜨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분만 직후 항문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운동으로 골반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폐경 후엔 골반근육운동과 함께 폐경기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비만은 요실금의 주요 원인인 만큼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커피나 콜라,술처럼 자극적인 음료도 좋지 않다.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곤 비수술요법으로 30∼70%의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요실금증세가 가벼운 환자나 젊은 층에는 골반근육운동이 효과적이다. 배나 엉덩이근육을 움직이지 않고 10초 정도 항문과 질근육을 죄었다가 푸는 운동을 한 번에 20회씩 하루 수회 반복하면 도움이 된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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