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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총선때 북풍공작 북에 협조요청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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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총선때 북풍공작 북에 협조요청 했었다”

입력
1998.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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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자체조사 문건 발견국가안전기획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과거 선거에서 안기부가 북한측에 대해 북풍 공작을 위한 「정치적 협조」를 요청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안기부는 특히 그동안 윤홍준씨 기자회견사건 등 북풍 의혹 사건들을 조사해온 감찰실이 진상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일부 관계자들의 북풍공작 연루설이 제기됨에 따라 20여명 규모의 감찰기획팀을 새로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감찰기획팀은 과거 선거에서 안기부와 북한측의 북풍공작 연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지난주 후반부터 철야작업을 통해 북풍공작사건 전반을 원점부터 재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북풍공작사건에 대한 내부감찰 결과를 주초에 발표하려던 일정을 바꿔 상당기간 감찰을 계속하기로 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과거 대선 및 총선에 임박해 안기부측이 북한측에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최근 문건으로 발견됐다』면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인 만큼, 충분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북풍 공작에 대한 진상 발표를 늦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기부 조사 발표는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됨을 의미한다』면서 『윤홍준씨 사건, 오익제 편지사건에 대한 수사는 마무리됐으나 앞으로 내부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범위가 이보다 광범위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종찬 안기부장으로부터 이같은 조사 진행 상황과 안기부 개혁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안기부 기구 개혁에 대해서도 불충분하다고 지적,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기부측은 차관급 상위직책 축소와 부서별 기능의 통폐합을 골자로 했던 개혁안을 수정하고, 중·하위급 인력 교체를 포함한 기구개편안을 마련, 보고키로 했다.<유승우·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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