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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정부 업무보고/“전례 없었던 토론식 보고 벌써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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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정부 업무보고/“전례 없었던 토론식 보고 벌써 떨려요”

입력
1998.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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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하면 망신당할라”/일요일에도 정상출근/한밤까지 현안챙기고 답변 예행연습 부산김대중 대통령은 16일부터 2주일여 일정으로 정부 세종로·과천 청사를 방문, 17개 부와 각종 위원회등으로부터 취임후 첫 정부 업무보고를 받는다.

16일에는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를 각각 방문, 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으로부터 소관 업무보고를 받는다.

김대통령은 이어 통일부 외교통상부 국방부(17일) 노동부 산업자원부 교육부(19일) 행정자치부(20일) 등을 순방한다.

보고회는 부서장의 실·국장소개(5분), 업무보고(15분), 토론(40분)등의 순서로 1시간여동안 진행돼 보고회라기보다는 사실상 토론회에 가깝다. 이에 따라 해당 각 부에서는 처음 맞는 보고 형식으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 자리에는 김종필 총리서리, 국민회의와 자민련 정책위의장, 청와대 관계 수석비서관 등이 배석하며 업무보고 전 내용은 해당 기관의 구내방송을 통해 전 소속공무원들이 청취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하루 앞둔 15일 직원 대부분이 정상출근, 예상 질문을 놓고 밤늦게까지 「모범답안」 마련에 골몰했다.

장·차관을 제외한 국장급이상 주요 간부들은 16일 보고가 정부에서 처음인데다 김대통령과 직접대면해야 하는 탓인지 긴장감이 역력했다. 1급등 간부급 인사 지연으로 업무공백이 길었던 재경부의 경우 이규성장관과 정덕구 차관이 오전 8시30분께 출근, 휴일인데도 과장급이하 사무관의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곧바로 직원들이 업무 인수인계작업에 나서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간부들은 전날 작성된 보고자료를 숙지하며 미진한 부분을 보완했다.

일부 간부들은 과장들 앞에서 직접 답변을 해 보며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보고에 참석하는 국장들이 특히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위 역시 14일 사실상 보고준비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위원장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마무리 점검을 했다.

재경부는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및 물가 안정대책, 기업자금난 해소방안, 금융산업 구조개편 방향 등을, 공정위는 기업구조 조정 촉진책과 독과점구조 해소대책 등을 각각 중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재경부 보고에 동석하는 국세청도 이건춘 청장과 안정남 차장등 간부들이 전원출근해 밤늦게까지 세수상황등 예상되는 현안을 챙겼다.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도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기획관리실등 관련부서 직원들이 출근, 현안 보고자료와 토론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특히 김대통령이 통일·외교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갖고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들은 보고 하루전인 16일 사상 처음인 대통령과의 「공개토론」을 위한 예행연습도 실시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이날 정세현 차관이 출근해 직접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통일부는 통일정책전반과 북한 정보분석, 주변국관계, 이산가족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개괄적인 보고서를 마련하고 있다. 이와함께 새정부 100대 과제중에 포함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통한 남북 관계개선 기반 마련등 통일부 7대과제를 중심으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정태익 기획관리실장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직원들이 그동안의 준비상황을 주제별로 확인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벌였다. 김대통령이 경제·통상외교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및 투자유치를 위한 외교전략보고에 중점을 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정무분야에서는 4자회담, 한일 어업협상재개문제, 우방외교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신효섭·정희경·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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