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 물갈이 시사/17일 주총 포철도 관심한국전력의 주주총회가 20일에서 30일로 연기됐다. 열흘이나 주총이 연기된 것은 주총에서 논의할 안건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13일 공고된 「주총소집 변경공고」에서 한전은 임원 선임의 건을 추가시켰다. 당초 안건에는 감사 선임의 건만 있었으나 임원 선임의 건을 추가한 것.
한전의 임원은 사장 한명이다. 결국 사장선임의 건이 이번 주총에서 안건에 올라가 총회일정까지 변경한 것으로 올 주총에서 임기만료된 감사는 물론 임기를 1년여 남겨놓은 이종훈 사장의 교체도 확실해졌다.
벌써부터 한전 이사장에 여권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미국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에너지전문가 장영식교수가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고재일 전장관과 유인학 전의원등도 거명되고 있다.
한전의 이번 주총연기와 이에 따른 사장교체 전망은 공기업 사장단의 대폭 물갈이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말 공채형식을 통해 선임된 한중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물갈이 대상에서 예외는 없는 것 같다. 특히 공기업중에는 가장 먼저 주주총회를 여는 포항제철의 사령탑 교체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또 정치권과 기존 포철맨들의 재입성설이 무성하다. 이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의여부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13일 김대중 대통령과 박태준 자민련 총재의 회동은 포철 내외부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김만제 회장의 유임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다. 포철의 주총은 17일 상오 포항에서 열려 「포항행 비행기에 누가 오르느냐」하는 것은 16일쯤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을 시작으로 20일에는 한중, 25일 송유관공사와 지역난방공사, 27일 종합화학, 30일 한전과 가스공사 등의 주총이 계획돼 있는 등 대부분 공기업의 새체제는 이달내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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