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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산업스파이들 미로 대거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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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산업스파이들 미로 대거 몰려온다”

입력
199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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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일·불보다 위협적”/남경에 전문 양성학교/연구소 침투 갈수록 대담「중국 산업스파이들이 몰려온다」 미 경제전문 격주간지 포천 3월30일자는 미국을 무대로 한 산업스파이 전쟁판의 새 강자로 떠오른 중국 문제를 심층보도했다. 미 산업보안협회(ASIS)가 최근 1,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중국이 일본과 프랑스를 제치고 가장 위협적인 스파이 활동국으로 꼽혔다. 그러나 아무도 중국의 산업스파이 조직과 활동경로, 피해규모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국방정보국 관리 니컬러스 에프티미아데스 등 일부 전문가는 중국 국가안전부(MSS)가 산업스파이 활동에 조직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MSS가 기술자 대학생 과학자 등을 미국내 기업 연구소 대학에 침투시켜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직 중국 스파이는 난징(남경)에 스파이 양성학교가 있으며 이 학교 졸업생들이 미국의 기업은 물론 정부기관에서까지 일하고 있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중국 기관에 선을 대고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뛰는 「해적」 스파이들이 주종을 이룬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적발된 사례들은 대체로 이런 경우에 속한다.

포천은 피해 기업들의 태도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이 알려질 경우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신용도 추락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고객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대부분 스파이를 적발하더라도 대충 덮고 넘어간다. 한 전문가는 『스파이 사건은 마치 접촉성 성병과 같다. 모두들 전염을 막을 조치를 원하지만, 입밖에 내거나 경험을 공유하기를 꺼린다. 그것이 유일한 보호장치인데도』라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경향이지만, 중국 스파이의 경우 12억 인구를 거느린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유혹」 때문에 기업쪽의 사실 감추기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스파이 활동과 「선의」의 정보수집 활동간의 구분이 애매하다는 점도 스파이 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로 이 점에 미국의 딜레마가 있다. 포천은 『기업 기밀을 보호하면서도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막는다는 비난을 받지 않는 절묘한 「조화」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 갈수록 대담해져가는 마당에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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