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일부 소속 의원들의 「고스톱 파문」과 관련, 파장을 우려하며 진화에 부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맹형규 대변인을 통해 대국민사과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조순 총재가 소속의원들에게 자중자애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키로 했다. 이와함께 당차원의 진상조사를 벌여 해당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맹대변인은 사과 성명을 통해 『국민여러분께 커다란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사회 지도층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정치권 인사들이 국가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자중하지 못하고 경솔히 처신한 것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한 국회의장도 이날 전 국회의원들에게 공한을 보내 의원들의 자정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더욱이 국회 파행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다수당의 위력을 과시하던 의원들이 그럴 수 있느냐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왜 하필 이런때에 도박판이냐』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영문 이니셜로 거명된 해당 의원들은 언론에서 「완벽한 사실 확인」을 거쳐 실명으로 보도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거론되는 의원들이 대부분 다선 의원이라는 점때문에 당지도부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고 초선의원들도 『일부 중진의원들 때문에 망신살이 뻗쳤다』고 원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당사자중 하나로 거론된 영남권의 한 중진의원은 『국회가 장시간 공전될 때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고스톱을 하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나는 구경만 했다』고 자신의 「결백」을 강조한 뒤 『그러나 보도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판돈이 오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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