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백태웅씨 「색깔론」 우려로 제외/박기서씨 “자유의 몸” 마광수 교수 복권○…특별사면에서 미전향 장기수와 방북 인사들은 석방된 반면, 급진 공안사범과 한보사건 관련자, 선거사범은 제외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방북인사들로는 소설가 황석영씨에 이어 9년 가까이 복역중인 서경원 전 의원이 포함됐다. 소설가 김하기씨와 진관 스님도 형집행정지와 잔형집행 면제를 받았다.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수감중인 황인오씨와 황인욱씨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 감형됐다. 미전향 장기수로 31년째 복역중인 신인영(68)씨는 골수암 투병중인 점을 감안, 석방됐으나 41년의 최장수 복역자인 우용각(69)씨는 고령자 기준(70세)에 못미쳐 제외됐다.
안두희씨를 살해한 박기서씨도 남은 형을 면제 받았고,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켰던 마광수 교수도 문화계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복권됐다.
반면 사노맹 사건의 「얼굴없는 노동자시인」박노해씨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 백태웅씨는 또다른 「색깔론」 시비 우려로 제외됐다. 한보비리사건의 권노갑 홍인길 전 의원은 정태수씨 등 관련자와의 형평성과 국민여론을 감안, 제외됐다.
○…67년 3월 월남했다 구속됐던 신씨를 처음 본 어머니 고봉희(91)씨는 『죽기전에 아들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했는데 이뤄져 하늘을 떠다니는 기분』이라면서 아들을 얼싸안았다. 고씨는 아들이 골수암 투병중인 사실을 모른채 『지난해 가슴이 아프다고 해 위암으로 작고한 남편생각이 떠올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신경통이라고 해서 안도했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안두희를 살해한 박씨가 청주교도소 문을 나서는 순간 가족과 김구선생 기념사업회, 독립유공자 유족회원 등 20여명은 일제히 『백범 김구 선생 만세, 박기서의사 만세, 김대중 대통령 만세』를 연호했다.
○…진주교도소에서 풀려난 서전의원은 『나보다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먼저 출감해 송구스럽다』며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농민운동과 남북화해 문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이범구·전성우·이태규 기자>이범구·전성우·이태규>
◎주요 사면인사 명단
◇일반사범 <정치인> ▲신순범(65·국민회의 당무위원) ▲최락도(60·국민회의 당무위원) ▲이용희(66·국민회의 지도위원) ▲이재황(50·전 민정당 의원) ▲신진수(59·전 공화당 의원) ▲박은태(59·전 민주당 의원) ▲장학로(48·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 <경제인> ▲이종현(59·전 장기신용은행장) ▲정승재(65·전 전북은행장) ▲홍대식(63·전 산업은행 부총재) <고위공직자> ▲이양호(60·전 국방부 장관) ▲백원구(57·전 증권감독원장) ▲박병용(62·전 국립교육평가원장) ▲정재호(49·전 공정거래위원회 정책국장) ▲김재진(58·전 고속도로시설공단 사장) ▲최승진(53·전 뉴질랜드 대사관 행정관) <기타> ▲박기서(47·버스기사·안두희 살해범) ▲마광수(46·연세대 교수) 기타> 고위공직자> 경제인> 정치인>
◇공안사범 <정치인> ▲서경원(60·전 평민당 의원) <노동계> ▲단병호(48·민주노총 비대위원장) ▲권용목(40·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이갑용(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박문진(37·병원노련 위원장) ▲손봉현(37·전 현대정공 노조위원장) ▲황영호(32·구미 한국합섬 노사분규관련 근로자) <기타> ▲황석영(55·소설가) ▲김하기(39·소설가) ▲진관(49·승려) ▲박창희(65·전 외대 교수) ▲강희남(78·목사) ▲신인영(68·남파간첩) ▲황인오(41·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욱(31·〃 편집국장) ▲남진현(34·사노맹 중앙위원) 기타> 노동계>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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