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 IMF 이전 수준/발등 불 껐지만 낙관일러빛이 보인다. 한국을 국가부도위기로까지 내몰았던 양대 주범격인 악성 단기외채와 고갈된 외환보유고에서 13일 낭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에 지고 있는 단기부채의 95%가 1년 이상의 중·장기 외채로 일괄 전환되는데다 외환보유고는 200억달러를 돌파, 12일 현재 202억달러를 기록하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직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빛이 보인다
재정경제부와 주간사인 씨티은행은 이날 상오 7시로 일단 종료된 단기외채 만기연장 공식신청 규모 집계 결과 31개국의 123개 은행이 대상채무 225억4,800만달러(11일 기준)의 94.8%를 중장기로 전환하기로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을 부도위기로 몰았던 1년 미만의 단기외채중 절대액이 1∼3년짜리 중·단기외채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당초 목표치 90%를 웃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환구조 역시 양호하다. 런던은행간 금리(리보)에 2.50%의 가산금리를 붙여주는 2년만기가 96억달러(45%)로 가장 많았고 가산금리가 2.70%인 3년물이 80억달러(38%), 가산금리가 2.25%인 1년물이 37억달러(17%) 등이다. 이에 따라 만기 1년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해말 44.3%에서 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갈길은 멀다
금융 및 외환정상화는 국난극복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화는 금융기관이 신규자금을 외국에서 자력으로 원할하게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재경부는 외국환 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이루어지고 산업은행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민간 부분의 신규자금 공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외환위기가 상당부분 극복되고 그에 따라 국가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경철 기자>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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