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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청와대’가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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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청와대’가 달려간다

입력
199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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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16일부터 세종로·과천청사 업무보고/반나절 또는 온종일 머물며 토론식 국정처리/회의 전공무원에 생중계 ‘열린 보고회’ 구상16일부터 2주일여동안 「이동청와대」가 뜬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부터 거의 매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세종로와 과천 종합청사에서 정부 각 부의 업무보고를 듣는다. 김대통령은 이 기간 청와대 참모진들과 함께 하루 내내 또는 상·하오 중 반나절을 세종로나 과천 청사에서 지내며 국정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청와대가 세종로 또는 과천으로 잠시 옮겨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은 「새로운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보고 청취는 사실 과거 정권부터 죽 해 온 연례행사이다. 그러나 형식과 내용면에서는 각 부 공무원들이 정권 교체를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다. 우선 행사의 성격이 이름만 「보고」일 뿐 사실상 「토론회」나 마찬가지이다. 전체 1시간 행사중 장관의 부 간부 소개와 보고로 20분정도를 보내고 나머지 40여분은 토론으로 일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과거의 업무보고가 형식적인 보고와 지시로 메워지는 「일방형」이었다면 이번 행사는 대통령과 정부 각 부가 「쌍방형」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통령이 직접 부를 찾아가고 회의 내용이 모든 공무원들에게 생중계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보고회장은 대통령과 국무총리서리, 국무조정실장, 국민회의와 자민련 정책위의장, 해당 부 장·차관과 실·국장,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 수석 등만이 참석하는 「오붓한」 자리가 된다. 그러나 각 부 공무원들도 구내 방송을 통해 보고회 실황을 그대로 들을 수 있도록 해 사실상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열린 보고회」로 만든다는 게 청와대 구상이다. 청와대는 당초 보고회 전 과정을 유선TV로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실무진의 의견을 참작, 기존의 각 부 스피커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대신 보고회의 모든 내용을 녹화해 나중에 직원 교육등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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