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전용기 실종 소동/관제스크린서 12초씩 두 차례/레이더이상 추정… 한때 긴장대통령전용기 미 공군 1호기가 10일 상오 레이더 관제 스크린에서 두차례에 걸쳐 24초간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 한 때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는 오하이오 등지의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귀환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을 태운 공군 1호기가 뉴욕 케네디 국제공항 남동쪽 16㎞ 상공을 비행중 고도를 낮추는 순간 일어났다.
뉴욕 롱아일랜드 관제센터의 레이더 스크린에서 공군 1호기의 비행신호가 사라진 것은 상오 8시34분. 12초간 공군 1호기의 고도표시와 비행흔적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직후 공군 1호기의 식별신호와 속도, 고도, 비행흔적이 정상적으로 스크린에 나타났으나 이후 또 한차례 12초간 비행신호가 사라졌다는 것. 미연방항공국(FAA)은 사고 발생 당시 공군 1호기와는 음성신호로 접촉을 계속해 긴박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원인은 관제소의 레이더 장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방송들은 이날 사고가 「섹스 스캔들」로 궁지에 빠진 클린턴 대통령이 도망가고픈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가십성 코멘트를 했다.
공군 1호기는 르윈스키 스캔들이 막 불거지던 얼마 전에도 활주로를 벗어나 진흙탕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 마치 주인(클린턴) 신세를 상징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했다.<이진희 기자>이진희>
◎연방대배심 증언 임박/“마다할 이유없다” 입장 불구/출두 시기·돌출증거 등 고심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스캔들 파문이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미 언론들은 11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과 클린턴의 변호인단이 대통령의 연방대배심 증언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전하면서 『성추문 은폐의혹 수사가 곧 종결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방대배심 증언은 며칠전 스타 검사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답변을 하지는 않았으나 클린턴 대통령측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의 측근들은 「공격적인 위기돌파 전략」의 하나로 가능한 한 빨리 증언하는 방안을 강력히 권고해왔다. 문제는 증언 시기. 클린턴측은 「사건의 열쇠를 쥔」 르윈스키가 먼저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클린턴이 앞서 증언할 경우 스타 검사가 르윈스키의 증언을 맘껏 요리할 수 있도록 칼자루를 넘겨주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클린턴과의 관계를 부인해온 르윈스키가 면책특권을 얻어 말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로 증언 과정에서 예상밖의 결정적 증거가 돌출, 클린턴이 더욱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연방대배심 증언」 카드가 클린턴측의 의도대로 「판정승」 분위기를 굳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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