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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발전구상’에 담긴것/대학원 중심 21C모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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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발전구상’에 담긴것/대학원 중심 21C모형 제시

입력
199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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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하는 교수 가르치는 교수 분화/학생·교수 외국인비율 두 자릿수로「서울대학교 발전구상」은 위기에 처한 대학교육을 살리기 위한 「제1국립대」의 개혁 프로그램이자 21세기 대학 청사진이다. 발전구상은 대학교육의 중심을 학사과정에서 대학원과정으로 과감히 이동, 국가 운영과 동떨어져 있고 국제경쟁에서도 밀려나 있는 대학을 제위치에 돌려 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발전구상은 김영삼 정부때의 제4차 교육개혁안에서 제시된 「연구중심 대학 집중육성」이라는 고등교육정책과 궤를 같이해 실현가능성이 높고 다른 대학들도 뒤이어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구상은 ▲도덕적 가치를 지닌 민주시민 ▲새로운 시대를 능동적으로 개척하는 지도자 ▲고도의 전문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문인을 양성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발전구상은 현재의 대학교육이 민주적이지도,능동적이지도,전문적이지도 못한 졸업생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발전구상은 「학사제도 혁신」이라는 개혁 원칙하에 문제 해결의 열쇠를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의 재편에서 찾고 있다. 세계수준의 학문은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한 내실있는 연구로만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학사과정을 「준비기」로 설정하고 대학원 과정에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일반 대학원과 전문대학원으로 양분된 대학원 체제를 학문분야별 또는 연구분야별 대학원으로 다양화하고 학사과정은 대학원의 하부 교육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대학원 중심 대학이란 목표만 존재했지 그 구체적인 상이 그려진 적은 없었다.

발전구상중 교수의 종류와 역할을 재규정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현재와 같이 교육과 연구 두가지 기능을 다 수행하는 교수 시스템으로는 「학문의 질」 향상이 어렵다고 보고 기능분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물론 두가지 기능을 다 수행하는 전통적인 교수인력도 어느 정도 남겨둔다. 발전구상은 교수직의 기능분화와 함께 소속을 대학원에 둠으로써 지식전달 위주였던 대학운영이 지식생산위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구상에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저조한 외국인 유학생및 교수 비율은 서울대 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성찰해야 할 대목이다.

외국박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캠퍼스내에 「국수주의」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국수주의는 국제경쟁력의 저하로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의 잡지 「아시아위크」가 서울대의 아시아권내 순위를 16위로 평가절하했을 때 가장 많이 감점된 평가항목이 외국인 교수및 학생비율이었다. 발전구상은 1%대에 불과한 외국인 학생및 교수비율을 단계적으로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고 해외에 분교나 제2캠퍼스를 설치함으로써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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