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S도 가입자 격감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정보통신산업의 「황금알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지칠줄 모르던 고속성장은 속도를 줄인 지 오래고 끝간 데 없이 늘어나던 통신가입자 또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불과 1년전만해도 「노다지」를 캐는 업종으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통신사업자들은 이제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1일 정보통신부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선전화 가입자수가 100년 통신역사상 처음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폭발적인 증가세를 구가하던 삐삐도 사업개시 1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유·무선통신 가입자이탈이 극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통신에 따르면 유선전화 가입자수가 최근 3개월째 내리 격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2,044만9,548명을 정점으로 12월 2만9,000여명, 1월 3만6,000여명 감소했다.
두달사이 35만 6,510명이 해지한 반면 신규가입자는 28만9,938명에 그쳤다. 2월 들어서도 감소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하루 평륜 700여명씩 줄어드는 등 해지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기업부도와 해고자 증가로 전화해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입자 1,500만명, 보급률 34%로 세계 2위를 자랑하던 삐삐도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삐삐가입자는 지난해 12월 1,519만명을 기록한 이후 곤두박질 치기 시작, 1월 한달간 24만여명이 감소했다. 삐삐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82년 사업개시 이후 처음있는 일. 사업자별로는 전국사업자인 SK텔레콤이 15만명, 「015」 지역사업자들이 9만여명 감소했다. 서울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 『기업 가입자를 중심으로 해지가 당분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폰도 사정은 비슷하다.
SK텔레콤의 경우 「011」 휴대폰가입자가 지난해 11월께 월 17만명수준에서 올해들어 16만명으로 줄어든 데이어 2월에는 15만명으로 감소했다.
해지자도 20% 이상 늘어 월평균 3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 또한 지난해말 월평균 20만∼30만명에 이르던 가입자수가 50% 이상 격감하고 있다. 업계는 유례없는 가입자 이탈로 정보통신산업계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어닥치는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김광일·전국제 기자>김광일·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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