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하겠다』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난 국민회의 한광옥 부총재가 12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부총재는 현정권의 핵심 실세임에도 불구, 하마평을 받았던 안기부장과 행정자치부장관 등에 기용되지 않았다. 각별한 신임을 주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이 DJP단일화 및 노사정 협상이라는 어려운 일을 잇달아 성사시킨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지에 시선이 모아진것은 당연했다.
한부총재는 『시장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을 마련 하겠다』고 출마의지를 거듭 밝힌 뒤 『시민들의 생활현장을 체감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출마이유를 설명했다. 한부총재는 김대통령과의 교감여부에 대해 『그런문제를 어떻게 내 입으로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언급을 피했으나 신중한 성격으로 미루어 이미 언질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정설로 돼있다.
당 일각에서는 그가 진로를 유(U)턴해 당의 고위직 또는 자민련측과의 공동정권운영협의회등의 요직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주변인사들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한부총재는 여의도 국민회의당사 앞에 있는 대하빌딩에 서울시장 후보경선 및 본선에 대비한 「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대하빌딩은 95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조순 후보의 캠프가 들어섰던 「명당」이다. 이종찬 안기부장도 지난 달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이 곳에 캠프를 마련하려 했었다. 한부총재는 요즘 서울시정과 관련된 자료를 챙기고 자문교수들과 토론을 하는 등 TV토론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