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벌정책 재계 창구 맡을듯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및 고문단 간친회를 갖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을 차기회장으로 공식 추대했다. 이에 따라 김회장은 내년 2월 총회의 신임절차를 거쳐 전경련 24대 회장직에 취임하게 된다.
이날 회장단·고문단의 추대가 사실상 전경련의 최종추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전경련은 최종현 현 회장과 김회장의 역할분담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최회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김회장은 대정부관계를 비롯 회장 역할의 상당부분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등 여권과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회장이 재벌관련 정책을 놓고 정부측과 조율하는 재계의 창구역할을 할 것이 예상된다.
김회장은 따라서 기조실 해체, 계열사 축소, 결합재무제표작성등 신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해 재계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적극 대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들은 김회장이 이미 다보스포럼 제네바 모터쇼등에서 신정부의 재벌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점등으로 미루어 원론적으로 재벌개혁은 수용하되 방법론에서는 따질것은 따지고 넘어갈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회장의 전경련입성으로 전경련자체의 변화도 무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경련은 이미 새 정부의 재벌구조 해체방침에 따라 재벌총수들의 모임인 회장단 회의와 각 그룹 기조실장의 모임인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를 계속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차제에 재벌그룹의 대변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씻고 일본의 경단련과 같은 업종별 결합체로 거듭 태어나야한다는 논의도 무성하다.
김회장이 실물경제에 밝으면서도 정치적 감각까지 갖춘 총수라는 점에서 이같은 경제환경 변화를 수용, 전경련의 조직과 기능에도 강한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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