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금융기관 직원들 사적으로 고객돈 유치 투자하는 신종펀드「금융 부띠끄(Boutique)를 아십니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금융기관이 부도나고 고금리가 횡행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한 틈을 타 「금융 부띠끄」란 신종 투자펀드가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지에서 생겨나고 있다.
「금융 부띠끄」란 은행, 종금, 증권사등 회사형태의 금융기관이 아니라 재테크 전문가가 투자자들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유치한뒤 주식, 채권, 선물등에 투자하는 일종의 금융브로커. 대부분이 이재에 밝으면서도 최근의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그만둔 전직 금융기관 직원들이 「금융부띠끄」의 운용자들이다.
이들은 개인적 친분을 통해 10여명의 투자자로부터 최소 1,000만원 이상의 돈을 받아 평균 2억∼3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데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원금은 물론 은행금리보다 높은 고수익률을 약속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미 「금융 부띠끄」로 거액을 챙긴 사람들에 대한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특히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K씨, 여의도의 S씨 등은 대표적인 성공사례. 금융계 관계자는 『부띠끄 방식의 사설투자는 목표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경우 부띠끄운영자가 초과분을 수수료로 챙기는데다 세원까지 노출되지 않아 음성적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이같은 「금융 부띠끄」의 출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순기능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자금이 금융권에서만 돌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자금흐름을 촉진하는 순기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금융 부띠끄」 매니저들이 무모한 투자에 나서 거액의 손실을 입는 등 금융질서를 교란하는 측면이 더욱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펀드 매니저라도 금융기관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장하기는 힘들다』며 『「금융 부띠끄」에 거액을 맡겼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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