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낙균 문화관광부장관이 13일로 취임 열흘을 맞았다. 그런데 벌써 이러저러한 평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인사때 직원들의 의사가 잘 반영되지 않는다』 『청사 안에서는 바쁜데 문화현장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문화체육부시절 「한 지붕 네 가족」이었던 기구가 「한 지붕 다섯 가족」으로 커지면서 할 일은 더 많아졌고 성격상 상충될 수도 있는 업무의 원활한 조정능력이 더 필요하게 됐다. 문화 체육 관광 청소년등 기존업무에 더해 매체행정업무까지 맡게 됐기 때문이다. 안팎의 불평은 이처럼 커진 정책수요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산적한 현안에 비해 장관은 너무 「조용」하다. 숨이 넘어가는 출판업계가 다급한 목소리로 요청한 500억원 긴급지원에 대해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여러 신문사가 요청한 인터뷰도 청와대 업무보고일인 23일 이후 공동인터뷰를 하자며 모두 사절했다. 장관이 아직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신중한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정장관」이라는 비아냥을 받은 과거 문화부장관과 다른 면모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관은 본부만 132명, 공보처인력중 197명을 정리해야 하는데다 이질적이고 방대한 업무를 파악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표면적인 조용함과 달리 장관은 개인적으로 몹시 바쁜 것같다. 신장관은 7일부터 12일 사이 3개 방송의 아침 6∼7시에 생방송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정책문답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들 프로그램중 명사들의 세상사는 얘기를 듣는 프로그램은 오히려 한가롭다는 느낌을 주었다. 장관은 또 줄을 잇는 여성계인사들을 맞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그의 수행비서는 영접과 배웅으로 매우 바쁘다. 구멍난 「문화난파선」의 선장이 준비된 장관이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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