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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원에 나만의 웨딩드레스/예비신부 김미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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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원에 나만의 웨딩드레스/예비신부 김미라씨

입력
1998.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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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수업도 할겸 3개월 다닌 패션학원서 내가 입을 드레스 만들었죠. 군대 간 미래 신랑에게 하루빨리 보여주고 싶어요”『군대 간 남자친구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 보고 싶다고 야단이에요. 이제 다 완성됐으니까 사진 한 장 보내줘야죠』 올해 전문대를 졸업한 김미라(23·경기 고양시 일산구 후곡마을 건영아파트)씨는 자신이 만든 웨딩드레스가 무척 자랑스러운 표정이다.

캠퍼스 과커플(신흥전문대 세무회계과)이었던 남자친구와는 장래를 약속한 사이로 2년뒤 제대하는대로 결혼을 올릴 예정. 이 웨딩드레스는 그 날을 기다리며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만든 것이다.

대학졸업후 동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던 김씨가 웨딩드레스 만들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결혼을 작정하자 잡지를 봐도 웨딩드레스 사진이 유독 눈에 들어왔고 70만∼100만원을 호가한다는 웨딩드레스 대여비도 걱정돼 시험삼아 직접 만들어보자고 웨딩드레스학원에 등록했다.

재봉틀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지만 김씨는 학원을 다니면서 중고 재봉틀을 구입해 애꿎은 티셔츠를 이리 저리 재봉질해 보는등 나름대로 신부수업을 톡톡히 했다. 부모님이 주신 용돈으로 다니던 컴퓨터학원은 한 달이면 대여섯번씩 빠지곤 했지만 아르바이트수입으로 등록한 웨딩드레스학원은 3개월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수강했다.

3개월만에 완성된 웨딩드레스는 꽃으로 장식한 아이보리색 공단치마에 어깨를 드러낸 사랑스러운 스타일. 도저히 초보자의 솜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다. 원래는 하늘하늘한 노방소재로 치마를 만들고 싶었지만 값도 비싼데다 다루기 힘든 노방을 썼다가 괜히 실수할까봐 공단으로 최종 결정했다. 대신 꽃을 달아 밋밋함을 없앴다.

『웨딩드레스가 어려워 보여도 기본패턴이 있기 때문에 학원의 교육대로 따라 하면 의외로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엔 돈낭비 그만하라고 말리던 친구들이 지금은 자기 것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압력이 대단해요. 아예 아르바이트를 바꿀까 봐요』

김씨가 웨딩드레스에 들인 비용은 수강료 16만원을 포함해 모두 3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드레스 겉감인 아이보리색 공단은 한 마에 5,000원씩 10마를 사용했고 안감으로 댄 공단이 마에 2,300원씩 8마 들었다. 베일로 쓴 레이스천은 마에 1,700원씩 5마, 액세서리로 사용한 인조꽃은 개당 500원짜리를 14개 정도 사용했다. 재료들은 전부 서울 동대문구 광장시장에서 구입했다.

김씨가 다니고 있는 보누루웨딩패션연구원의 강경자 원장은 『최근 직접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겠다고 취미반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10% 정도 늘었다』며 『웨딩드레스 값은 신부의 자존심 값이랄 정도로 터무니없던 거품현상이 김씨 같은 사람들에 의해 서서히 사라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이성희 기자>

◎웨딩드레스 만들때 주의점

보누루웨딩패션연구원(02­543­1515) 강경자 원장은 『첫번째 작품은 시험용으로,두번째 작품을 직접 입는 옷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한다. 강원장이 말하는 요령 몇가지.

1.패션학원 등에서 웨딩드레스용 패턴을 구한다. 직접 입을 옷이기 때문에 대여용으로 만들어지는 웨딩드레스 처럼 특수패턴일 필요없이 드레스용 패턴이면 그만이다.

2.첫작품은 광목천을 이용한다. 바느질하기가 쉬워 실패할 확률이 적은데다 값이 싸기 때문에 실패해도 손실이 적다.

3.상의와 하의의 접목부분은 허리 앞부분이 라운드형보다 뾰족한 형을 선택한다. 날씬해 보이기도 하고 바느질이 쉽다.

4.재봉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일수록 레이스와 진주비딩을 많이 사용한다. 재봉이 잘못된 부분을 레이스나 진주비딩을 해서 감출 수 있다.

5.종합 코디네이션을 염두에 둔다. 웨딩드레스는 드레스와 베일, 장갑 등이 일체가 돼야 비로소 완성된다. 코사지 등을 이용해 드레스와 베일,장갑에 공통된 액센트를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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