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4㎠ 전기자극에 “하하하”미국의 한 의사가 뇌 속에서 「웃음보」를 발견했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데어 슈피겔이 11일 보도했다.
UCLA 대학병원의 이차크 프리드 박사는 간질 치료 연구과정에서 왼쪽 대뇌의 사지통제 신경조직 바로 앞에 표면적 4㎠의 「웃음보」를 우연히 발견했다. 프리드 박사는 뇌에서 발작을 일으키는 부분을 찾기 위해 16세 소녀 환자의 옆머리에 전극을 부착, 자극을 보내면서 환자에게 그림책 보기, 발가락 구부리기 등을 지시했다.
그런데 이 환자는 갑자기 씩 웃더니 「웃음보」를 터뜨렸다는 것이다. 이 환자는 전류가 강할수록 접하는 대상들을 더욱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림책 속의 평범한 말(마)을 보여주면 『아주 우스꽝스럽다』고 반응했다.
이같은 발견은 웃음이 나오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생각처럼 뇌속의 여러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웃음보」에서 일괄 처리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뇌속의 이 「웃음모터」가 뺨의 근육을 작동시키는 것은 물론 즐거운 생각을 촉발, 웃음의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프리드 박사는 또 웃음의 유발이 대상 발견뇌속의 처리즐거운 느낌안면근육 운동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식 과정이 아니라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실험을 통해 밝혔다. 이밖에 웃음의 「전염성」도 제시했다. 별로 웃기지 않더라도 한 사람이나 집단이 웃게 되면 웃음이 전체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2차세계대전중 영국군 장교들이 한때 웃음 때문에 전투불가능 상태에 빠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베를린=연합>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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