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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성 이번엔 ‘현금 뇌물’ 파장/일 금융기관 접대담당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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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성 이번엔 ‘현금 뇌물’ 파장/일 금융기관 접대담당들 증언

입력
1998.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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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번역료·유령 강연회 명목 100만엔 단위 상품권·돈 건네『대장성 관료들은 고급요정이나 노팬티 샤부샤부점, 해외나 온천, 골프장에서의 접대만을 「뇌물」로 받은 것이 아니다. 교묘한 방법으로 거액의 현금도 받았다』

도쿄(동경)지검 특수부의 「접대 뇌물」 수사가 심의관급 대장성 고위 관료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영업국 간부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도쿄신문은 11일 금융기관의 「대장성(MOF) 담당자」의 충격적인 증언을 실었다.

가장 흔한 것이 허위 번역료와 강연료. 「MOF 담당」이 어느날 영자신문을 들고 대장성 관료를 찾아간다. 『멍청해서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대단찮은 기사를 가리키면 대장성 관료는 『보자, 보자』며 2∼3분에 간단히 번역해 준다. 「MOF 담당」은 회사로 돌아와 「번역료」 명목으로 50만엔을 신청해 나중에 그 관료에게 전한다. 또 실제로 열리지도 않은 유령 강연회를 만들어 강연료 명목으로도 거액을 간단히 건넨다.

번역료나 강연료를 건네는 방법도 교묘하다. 본점 출신의 지점장에게 몰래 뒷돈을 만들게 해 100만엔 단위의 상품권이나 현금을 건네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가짜 영수증. 은행이나 지점명만이 아니라 「○○전기」 「○○철공」 앞으로 영수증을 발행한다.

이런 묘안을 통해 대장성 관료를 「구워 삶은」 은행은 열몇개 지점의 불량채권을 깨끗이 정리한 다음 그중에서 골라 검사를 하도록 대장성에 부탁한다. 수험생이 대학에 시험문제를 주문하는 식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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