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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조깅도 않고 칩거/“그냥 쉬고 싶다” 야인 생활 보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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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조깅도 않고 칩거/“그냥 쉬고 싶다” 야인 생활 보름째

입력
1998.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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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각료들 발길… 정치인 많지 않아김영삼 전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상도동 사저로 돌아간 지 11일로 보름이 지났다. 김전대통령은 야인으로 돌아온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외출도 없이 침잠의 생활을 하고 있다.

김전대통령의 하루 일과는 지극히 단순하다. 두, 세차례씩 내방객을 접견하거나 이들이 선물한 신간서적 등을 읽는 것 이외에는 평소 즐기던 조깅이나 수영 등 운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두번의 주일이 있었으나 교회를 찾지 않고 가족예배를 봤다. 김전대통령은 앞으로도 당분간 어떤 활동도 없이 이같은 생활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전대통령을 찾아오는 손님은 주로 문민정부의 총리나 장관들이다. 퇴임 직후 황인성 전 총리와 이경식 전 부총리를 비롯, 문민정부 첫 내각 모임인 「구삼회」 회원 8명이 함께 다녀갔으며 최근에는 이홍구 이수성 전총리 내외가 인사를 왔다. 최장수 장관인 오인환 전공보처장관과 심우영 전총무처장관도 상도동을 방문했다.

과거 비서진 중에는 마지막 비서실장이었던 김용태 전내무장관과 김광석 전경호실장이 거의 매일 방문하고 있으며 김광일 전정치특보와 유도재 전총무수석이 자주 들르는 편이다.

김전대통령이 사저에 돌아온 지난달 24일에는 민주계를 중심으로 많은 의원들이 모습을 보였으나 그 이후 찾아온 정치인들의 숫자는 별로 많지 않다. 김수한 국회의장, 국민신당 김운환,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 등이 다녀간 정도이다. 『퇴임하시면 상도동으로 찾아 뵙겠다』던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로 부터는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 특히 민정계 의원들은 전혀 방문이 없으며 여권 인사는 유일하게 고향 후배인 김정길 행정자치부 장관이 취임 인사를 왔다.

김전대통령은 내방객들에게 외환위기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나 의식적으로 정치와 관련한 대화는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런 계획이나 구상도 없다. 그냥 쉬고 싶다』고 만 말한다는 것이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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