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9·자연계 10·예체능 7과목 출제/수험생 수능준비부담 크게 줄어들어/학교장 날인제 폐지 대학선택권 보장99학년도 대학입시는 기존의 골격을 유지,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이미 예고한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과목을 축소하는 등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뒀다. 지난해 대입일정이 촉박했다는 지적에 따라 전형일정도 다소 달라졌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99학년도 대입 전형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알아본다.
▷전형일정◁
◇특차모집=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응시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 모집인원을 입학정원의 50%이내로 제한했다. 모집기간이 지난해 9일에서 35일로 대폭 늘어나 수능시험 직후인 11월23일부터 수능성적 발표(12월18일) 9일후인 12월27일까지 실시된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특차를 선발하는 대학은 일찌감치 전형을 치르게 돼 대학들의 입시업무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지난해 수시모집으로 치러져 논란이 됐던 서울대 등의 학교장추천제가 특차모집에 포함될 수 있게 됐다.
◇정시모집=지난해처럼 4개군으로 나눠 치르지만 전형기간이 5일에서 6일씩으로 늘어났다. 「가」군은 99년 1월4∼9일, 「나」군은 1월10∼15일, 「다」군은 1월16∼21일, 「라」군은 1월22∼27일 등이다. 수험생의 실질적인 복수지원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시험기간이 한개군으로 집중될 경우 대학간 자율협의 또는 추점제 등을 통해 분산, 조정한다.
◇수시모집= 특차, 정시, 추가모집을 제외한 기간중 대학 자율로 설정한 기간에 모집한다. 전년도의 경우 이듬해 3월학기 입학생 모집을 11월1일부터 시작했으나 올해는 2학기가 시작되는 9월1일부터 특차모집전(11월22일)까지 실시한다. 일정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수시모집의 합격자 발표 및 등록을 특차기간에도 할 수 있다. 전년도 미달 또는 미등록 등으로 인해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 다음 학기에 이월하여 수시모집으로 선발토록 적극 권장한다.
◇추가모집=수시·특차·정시모집에서 미달·미등록 등으로 발생하는 결원을 추가모집을 통해 충원할 수 있다. 99년 2월7∼28일 대학자율로 결정해 시행한다.
▷전형유형◁
◇일반전형=모집단위는 원칙적으로 복수의 학과 또는 학부별로 하도록 변경됐다. 단 대학의 장이 의·약학계 등 학문의 특성 또는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학과단위로 모집할 수 있다. 국·공립 산업대는 주간 모집정원의 80%이내만 일반전형으로 선발한다. 동점자가 생길 경우 정원을 초과해서 합격시킨 뒤 다음 학년 또는 다음학기 모집인원을 대신 감축하는 모집인원 유동제 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
◇특별전형=과거 일반전형으로 구분됐던 취업자 및 특기자 전형, 기타 대학독자적 기준에 의한 전형 등 특별한 경력과 소질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을 특별전형의 범주로 포함했다. 전형유형은 특기자전형, 취업자전형외에 정원외로 농·어촌학생특별전형, 특수교육대상자특별전형, 재외국민과 외국인특별전형, 대학별 독자적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등이다. 체육특기자는 2000학년도부터 동일계열·학과에만 지원이 가능함을 유의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
학생부 작성기준일은 지난해와 동일한 12월10일까지다. 수시·특차모집 대학지원자의 경우 고교졸업예정자는 대학의 총(학)장이 지정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하며(수능성적 발표이후 실시되는 특차는 12월10일 기준), 고교졸업자는 졸업일을 기준으로 한다. 학생부 전산자료(CD)는 수시 및 특차모집때는 제공하지 않는다. 국·공립대는 학생부 성적을 필수 전형자료로 의무적으로 활용하되 반영비율과 방법은 대학이 자율결정토록 했다. 사립대는 종전처럼 반영여부와 비율, 반영방법을 대학이 결정한다. 각 대학은 전공별 계열별 학과별 특성에 맞는 교과와 과목에 가중치를 두거나 학년별 비중을 달리해 반영토록 한다.
▷대학별고사◁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국어 영어 수학 등 필답고사를 치르지 않고 필요에 따라 논술, 면접·구술, 신체검사, 실기, 적성·인성검사를 실시한다. 논술고사는 창의적 논리적 비판적 사고와 폭넓은 독서를 요구하는 문제 출제를 권장한다. 면접고사는 인성, 적성, 가치관, 생활태도 등 건전한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전인적 발달측면을 다양하게 평가, 반영토록 했다.
▷기타◁
특차모집 대학간에는 복수지원이 금지된다. 또 특차모집 합격자의 정시모집도 불가능하다. 대학과 산업대 전문대간은 전형일자(필답 면접 실기고사 등)가 같아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의 학교선택권 보장을 위해 학교장 직(철)인 날인제를 폐지하는 대신 담임교사 등 교직원의 확인 날인 등의 보완책을 강구한다.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학생부 및 수능성적은 원서기재사항에서 생략한다.
전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형식적인 면접을 보지 않도록 한다. 원서대와 전형료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최소 실비만을 책정하며, 각 대학이 산출근거와 집행실적을 제출토록 한다. 지역별 공동접수지역과 접수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충재 기자>이충재>
◎주요대학 입시 잠정안/서울대고교장추천제 확대 특차전형 도입/연세대취업자전형 조건완화 인원은 늘려/고려대수능외 다양한 기준 특차선발 검토
각 대학은 교육부의 99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에 따라 구체적인 입시요강을 마련, 이달 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주요 대학 입시관계자들이 밝힌 잠정안.
◇서울대=일부 전형요소의 반영비율 조정을 논의중이다. 고교장추천제 확대, 특차전형 도입, 수시모집 형태의 고교장추천제를 특차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검토중이다. 외국근무 재외국민자녀의 특례입학은 자격요건을 강화, 외국거주 연한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되 외국영주 재외국민 자녀는 필기시험 과락점수를 낮출 계획이다.
◇연세대=특차선발은 전년도 수준(49%)이며, 다양한 특기자에 대한 특차모집을 확대할 방침이다. 입상자에게 지원 자격을 주는 학교 주최의 경시대회도 준비중이다. 지난해 첫 도입한 취업자전형의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에 따라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선발인원을 확대키로 했다. 2000년으로 예고된 조기선발제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며, 단과대·모집단위별 신입생 선발재량권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고려대=인기모집단위는 상한선인 50%까지 특차로 선발하고 지원이 저조한 모집단위는 특차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특차에서 수능이 아닌 다양한 기준으로 선발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고교장추천제 도입도 검토중이다.
◇포항공대=자연계열로 제한한 지원자격을 폐지, 인문계 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신 문과 출신자에 대해서는 별도의 코스로 수학 등의 과목을 보완해줄 방침이며 이를 특차에만 적용할지 정시에도 적용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정시와 특차 각 50%씩으로 조정하고 특차도 고교장 추천 15%, 「수능 1%내」 35%로 재조정키로 했다.
◇이화여대=특차는 전년도 수준인 40∼45%를 선발할 예정이다. 문학창작, 수학, 과학, 체육 특기자의 선발인원을 확대하고 다른 특기자 선발도 강구중이다.
◇성균관대=정시모집에서 실시했던 고교장추천제는 특차로 전환하고 토플등 외국어 능력 우수자와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에 대한 특기자 전형도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수능 대신 학생부만으로 선발할 수 있는 야간과정 산업체 전형을 관공서나 일반회사 근무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 수능 특징/선택과목제 첫 실시/표준점수 함께 표기
99학년도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사과목이 계열별로 4개씩 축소된다는 점이다. 인문계열은 13과목에서 9과목, 자연계열은 14과목에서 10과목, 예·체능계열은 11과목에서 7과목으로 각각 줄어든다.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의 출제범위는 변화가 없다. 수리·탐구Ⅰ은 현재 인문·예체능계의 경우 일반수학과 수학Ⅰ을 출제범위로 했으나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Ⅰ, 예체능계는 공통수학만 출제한다. 자연계는 종전 범위와 같이 공통수학, 수학Ⅰ, 수학Ⅱ를 출제한다.
수리·탐구Ⅱ는 과학탐구의 경우 인문, 예체능계는 공통과학만 출제해 현행보다(과학Ⅰ, 과학Ⅱ) 1과목 축소한다. 자연계는 공통과학과 선택 1과목(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학Ⅱ중 택일)으로 현행보다(과학Ⅰ,과학Ⅱ, 물리, 화학) 2과목 줄어든다.
사회탐구는 인문계의 경우 공통사회, 국사, 윤리, 선택 1과목(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 세계지리중 택일)으로 현행보다(국사, 국민윤리, 정치경제, 한국지리, 세계사) 2과목이 축소된다.
문항수는 230문항이며 배점은 400점, 시험시간은 400분으로 현행과 같다.
이번 수능부터 선택과목제가 실시됨에 따라 성적표에는 영역별로 원점수와 백분위점수외에 표준점수가 각각 표기된다.
특히 수리·탐구Ⅱ의 경우 선택과목간 난이도와 응시집단간의 차이를 반영한 표준 점수가 사용된다.
표준점수의 구체적인 산출방식, 표기방법 등은 이달 중 한국교육 과정평가원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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