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 주도 139석 ‘민주당’ 창당 합의통일회파(단일교섭단체) 「민우련」의 민주당과 민정당, 신당우애, 민주개혁연합 등 4개 정당이 10일 「민주당」으로의 합당 방침을 확정, 지난해 12월 신진당 해산으로 시작된 일본의 야당 재편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7월 참의원 선거 이전에 탄생할 새로운 민주당은 무소속 3석을 포함, 중의원 98석 참의원 41석 등 139석을 확보, 해산 이전의 신진당(214석)에는 못미치지만 만만찮은 제1야당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새 민주당은 중도노선을 표방, 공명당(25석) 신당평화(37석) 개혁클럽(12석) 등과의 연대도 모색할 방침이어서 잘만 하면 「자민당 대 민주당」의 정계 지도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이번 합당이 93년 선거혁명을 통해 55년 이래의 자민당 지배를 종식시켰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전총리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야당의 지리멸렬로 자민당의 세우위가 뚜렷한 상황에서 7월 참의원 선거를 치를 경우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에서도 자민당에 과반 의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불안감이 그를 움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에 대한 민주당의 집착을 이해하고 민정당의 하타 쓰토무(우전자)대표, 신당 우애의 나카노 간세이(중야관성)대표 등을 차례로 설득하는 수완을 발휘해 과거의 솜씨가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새 민주당이 제1 야당으로 튼튼히 서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우선 총리후보를 정해야 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간 나오토(관직인) 민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하나 민정당 하타대표도 또다른 후보다.
가장 큰 걸림돌은 93년 이래 수없이 피고 진 「신당」에 대한 실망감을 어떻게 다독거려 유권자들을 정치무관심의 늪에서 끌어내느냐 하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시모토내각의 지지도는 40.4%, 「지지하지 않는다」는 54.1%로 최악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는 자민당 37.9%, 사민당 5.6%, 사키가케 1.4%로 연립여당 전체로 45%나 됐다. 반면 민주당 9.5%를 제외한 민우련의 나머지 3개 정당은 1%에도 못미쳤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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