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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20개 계열사 4개로 축소/구조조정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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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20개 계열사 4개로 축소/구조조정 계획 발표

입력
1998.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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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사 매각·통폐합/상호지보 내년 해소/조석래 그룹회장 T&C 대표 맡기로효성그룹은 내년말까지 20개 계열사 가운데 16개 회사를 매각 또는 통폐합해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4개 계열사만 남기는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조석래 그룹회장은 주력사인 효성T&C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이에따라 효성은 섬유·화학과 중공업, 무역사업만 운영하는 소그룹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의 이같은 구조조정은 김대중 대통령이 재벌들은 계열사를 3∼6개로 줄여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한이후 30대 그룹 가운데 처음 나온 것이다.

효성은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효성바스프를 9일 합작사인 독일 바스프사에 매각했으며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6∼7개 회사를 올해 중 매각 처분할 계획이다. 효성정보통신 등 4∼5개 회사는 효성T&C등 주력사에 흡수통합하고 효성원넘버 등 5∼6개 법인은 곧 정리할 방침이다. 또 플라스틱 가공 등 6개 사업은 내년까지 중소기업에 넘기고 주력 4개 회사 사업 가운데 효성T&C의 원미섬유 등 부진한 사업분야도 곧 정리하기로 했다.

효성그룹은 이와함께 영등포공장 땅 등 2,000억원상당의 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모두 처분해 5,000억원의 자금을 마련, 부채를 상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효성물산은 자구노력으로 서울 서소문 사옥과 유가증권을 팔아 3,000억원을 조달,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키로 했다. 이에따라 효성은 현재 370%인 부채비율을 2000년까지 290%로 낮추고 16.94%인 그룹 상호지급보증비율도 99년까지 완전 해소하기로 했다.

효성은 또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법인은 올해부터, 비상장법인은 2000년부터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상장법인은 내년부터 총 이사수의 4분의 1을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사외이사는 외국의 전문경영인을 선임할 방침이다. 또 상장법인은 내년부터, 비상장사는 2000년부터 사외감사를 선임키로하고 결합재무제표 작성은 99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96년부터 시작됐지만 새정부 출범과 국제통화기금 지원체제 여파로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는데 가속이 붙었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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