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인가,혼인인가.흔히 일상생활에서는 결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지만 우리 민법에는 남녀가 하나되는 일을 「혼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둘 중에 어느 표현이 더 올바른 단어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혼인이 올바른 우리말이다. 유학자인 김득중(68) 한국전례연구원장은 『결혼은 일본식 표현이 정착한 것이며 혼인이야말로 남녀평등이라는 우리의 전통정신을 담고있는 말』이라고 일러준다. 김원장은 『흔히 우리가 전통으로 알고있는 칠거지악도 실은 중국의 풍습이었을뿐 우리는 아내가 음양지도를 몰라도 내치지 않았을 정도로 완벽한 남녀평등을 구현해온 나라였다』며 『혼인이 장가들 혼 시집갈 인으로 남녀가 동등하게 맺어지는 것을 상징한다면 결혼의 결은 맺는다는 뜻이고 혼은 장가든다는 뜻이어서 남자가 장가드는데 여자가 연결되는 남존여비식 사고를 반영한다』고 일러준다.
일제의 영향으로 결혼이라는 말이 보편화하면서 69년 제정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에는 결혼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그 후 결혼상담소 결혼식장등 결혼을 단 업소명칭도 여기서 파생된 것. 90년대 들어 한국전례연구원이 중심이 된 「올바른 용어 찾기」에 힘입어 94년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시행령과 시행규칙의 「결혼」용어는 「혼인」으로 바뀌었다. 이때문에 이후 생겨나는 업소명도 혼인예식장,혼인상담소가 공식명칭이다.
우리나라 잡지로는 「샘이 깊은 물」이 혼인이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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