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호치민·히틀러서 원효·허균·유현목까지 인물평전 시리즈 봇물『그의 최근 오페라 「하루만의 임금님」은 제목처럼 단 1회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밀라노를 내리누르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베르디는 아직도 관객들의 야유가 들리는 듯했다. 「환호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 적어도 이 오페라를 조용히 지켜보기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베르디는 다시는 곡을 쓰지 않으리라 맹세했다』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67권 「베르디음악과 극의 만남」은 위대한 음악가의 27세때 좌절을 이렇게 묘사한다.
인류의 역사는 특출한 인간과 더불어 기억된다. 최근 이처럼 기억할 만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나 평전류가 부쩍 늘고 있다. 시공디스커버리 총서(시공사 발행, 각권 6,000원)는 이번에 「베르디」, 「호치민애국과 혁명의 길에서」, 「드가무희의 화가」, 「바그너세기말의 오페라」, 「술레이만오스만의 화려한 황제」, 「간디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를 한꺼번에 내놓았다.
4×6판에 190쪽 내외로 분량은 적지만 사진과 그림 등 화보가 많아 한 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
한길사는 지난해부터 인물평전 시리즈를 3종 내고 있다. 「한길로로로」(각권 1만원 내외)는 독일 로로로 출판사의 인물평전 총서를 번역한 것. 이번에 「에라스무스」 「공자」 「셰익스피어」 「갈릴레이」 「콜럼버스」 「칸딘스키」 「야스퍼스」등 10권을 추가해 지금까지 모두 30권이 나왔다. 앞으로 120권까지 발행할 예정이다. 「위대한 한국인」 시리즈는 우리 역사를 수놓은 인물을 재조명한다. 지난해 「원효」 「허균」 「일연」 「나운규」에 이어 이번에 동국대 국문과 김태준 교수가 쓴 「홍대용」(9,500원)이 나왔다. 모두 100명 정도를 계획중이다. 「인간과 역사를 탐험한다」 시리즈로 「히틀러」와 「앙드레 말로」(1만3,000원)가 선을 보였고 「발터 벤야민」 「마치니」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혜화당의 「예술가의 삶」 시리즈는 한국의 현역 예술가를 대상으로 하는데다 기술방식도 자서전 형식이어서 돋보이는 기획으로 평가받는다. 대상인물은 영화 무용 연극 음악등 전 장르를 망라한다. 본인이 직접 쓰고 사진을 제공했기 때문에 한 예술가의 삶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백성희」 「차범석」 「김춘수」 「유현목」등 21권이 출간됐고 곧 「엄정행」편이 추가된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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