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구 연대감 ‘주식사주기운동’영업정지중인 계열 종합금융사를 살리기 위해 대주주 회사의 전 직원이 발벗고 나섰다.
나라종금의 대주주인 패션전문 그룹 보성인터내셔날 계열사 직원들은 나라종금의 영업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말 영업정지 직후 한명 두명씩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직원 1,0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참여한 「나라 살리기 운동」으로 확산됐다. 보성측은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일이라 집계를 할 수 없지만 보통 1인당 300∼500주씩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많게는 2만주를 매입한 직원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의류 대리점이나 하청업체의 사장들도 주식매입에 동참하고 있다.
1,300만원을 들여 나라종금 주식 8,000주를 산 김호덕(38)보성인터내셔날 영업부 차장은 『한 집안 식구라는 연대감을 갖고 조금이라도 정상영업에 도움을 주자는 생각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갖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차장은 『지금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나라종금의 영업이 재개되면 주가도 크게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라종금은 지난해 12월 1차 종금사 폐쇄 직후 콜시장이 마비되면서 자금난을 겪어 영업정지대상에 포함됐다. 「보이런던」브랜드로 유명한 보성인터내셔날은 당시 영업정지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나라종금을 인수,「사기」를 당했다는 동정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영업구조가 비교적 탄탄하고 대주주의 증자 등 경영개선계획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나라종금은 폐쇄대상에서 제외됐다. 종금사 경영정상화계획 평가위원회는 지난달말 발표한 2차평가에서 증자절차를 위해 나라종금에 대한 영업정지기간을 3월말까지 연장했다. 경평위는 증자가 이뤄지면 즉시 조기 영업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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