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국제신인도가 다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구조조정을 비롯한 경제개혁 지연으로 투자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증권시장과 직접투자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모두 고개를 내젓고 있다.우선 외국인들은 최근들어 증권시장에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 지난달말까지만 해도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사모아 올들어 4조원이 넘는 외국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그러나 지난 4일부터는 3일동안이나 순매도를 기록한 데 이어 외국인들의 주식매입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들은 14일만에 수익을 챙겨 돈을 빼 갈 수 있는 통화안정증권 등의 초단기물에 대한 투자를 집중, 증권시장이 이미 외자유입창구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직접투자시장은 파탄지경에 처해 있다. 지난 한해동안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총 69억7천1백만달러. 그러나 지난 1월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억3천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월별평균치의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으며, 2월의 투자액은 이보다도 적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외국인투자계획이 표류하거나 백지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화학업체인 독일의 바스프사는 지난해말 한화종합화학에 지분참여 의사를 전달했으나 올들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벨기에 업체의 한화에너지 발전부문 인수건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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