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열리고 있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입법권을 지니고 있어 우리나라 국회와 비슷한 역할과 기능을 하지만 형식상으로는 국가 최고 권력기관이다.이번 제9기 전인대대표의 구성분포를 보면 주요 변화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초선 점유율이 74.05%로 제8기(93.3∼98.2)의 21%보다 3.5배나 늘어났다. 이같은 교체율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 이는 중국이 얼마나 크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반영한다.
사실 우리나라 총선에서도 초선의원 교체율이 74%라면 놀라운 일인데 정치적으로 큰 변모가 없는 중국에서 이같은 대폭 교체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같은 대폭적인 전인대 대표의 물갈이는 덩샤오핑(등소평) 사후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 시대의 자신감을 나타낸다는 분석이다. 이번 초선대표의 급증은 93년 전인대 부총리 선거에서와 같은 반란표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중앙의 의도가 배경에 있으며 21세기를 이끌 중국 영도자 선거가 있는 이번 제9기 전인대의 성공적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전문대 이상 출신자가 81.2%로 제8기의 68.74%에 비해 고학력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노동자 농민의 천국이라고 자처하는 사회주의국가 중국에서 노동자 농민출신 분포율이 18.89%로 제8기 20.55%에 비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임기 5년의 전인대 대표는 성 자치구 직할시 인민대표대회 및 인민해방군의 선거에서 인구비율에 따라 선출하며 정원은 3,500명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번 9기 전인대 선거에서는 지방 곳곳에서 기존 대표세력의 반발과 저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투표용지에 항의 표시로 거북이나 여성의 성기를 그려놓은 표도 많았다고 지방출신 한 대표가 전했다.
이번 전인대 대표의 정원은 2,979명인데 35명이 결석,2,944명이 참석했다. 구성원을 보면 ▲55개 소수민족대표 428명(14.36%) ▲농민·노동자 대표 563명(18.89%) ▲지식계급 628명(21.07%) ▲각급간부 988명(33.16%) ▲민주당파 및 무당적인사 460명(15.44%) ▲여성 650명(21.81%) ▲귀국화교 37명 등인데 일부는 노동자 출신 및 부녀대표로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단수는 8기 때보다 충칭(중경)직할시와 홍콩 특별행정구가 늘어나 34개이다. 그중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최다수로 268명이고 대만대표단도 13명이다. 평균연령은 52세로 8기 53세보다 한살이 젊어졌고 최고령은 88세이며 최연소는 23세이다.
조선족대표도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소수민족으로서 변화의 현장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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