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서 민간사상 최대 20억불 규모/한미 통상마찰 해소에 크게기여 전망대한항공은 미국 보잉사로부터 20억달러가량을 들여 중형여객기 30대를 사들이기로 하고 6월 미국에서 조인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특히 이 조인식에는 방미예정인 김대중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한미간에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사상 최대규모의 구매여서 한미간 통상마찰 해소 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구입 기종:대한항공이 구입키로 한 기종은 중형여객기인 B737기. 170∼180석 규모로 대당가격은 4,000만달러정도이다. 대한항공은 당초 보잉사로부터 최신형 대형여객기인 747400 13대,777 12대 등 모두 25대를 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중형기로 기종을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프랑스·영국·독일합작사인 에어버스사에서도 최신형 대형여객기인 A330기 14대를 구입할 예정이었으나 재검토중이다.
◆구입방법·자금확보:구입방식은 단순임차(리스) 또는 일정기간 임차후 소유권 이전 등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한항공은 신규항공기 구입에 따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F100기종 12대와 MD82기종 14대등 20∼30대가량의 항공기를 매각후 재임대(Sale & LeaseBack)하는 형식으로 처분한 뒤 2000년이후부터는 새로 구입하는 B737기종으로 이를 대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도입기간은 올해부터 약 7년간으로 연간 4∼5대 정도를 들여올 계획』이라며 『조인식은 6월 중순께 김대통령 미국순방 기간중에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입 효과:대한항공이 대형기 대신 중형기를 구입키로 한 것은 최근 여행수요가 장거리에서 근거리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MF한파이후 유럽 등 장거리노선은 승객 급감으로 적자에 허덕여 노선 감축이 불가피해 근거리노선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것.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새로 도입하는 중형기는 중국 대만 일본등 앞으로 수요가 폭발할 근거리노선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이번 구매계약이 한미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고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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