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영은 업체들도 해외문화사업 참여국가 이미지 개선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민간과 기업이 함께 발벗고 나서야 효율적인 국가홍보 활동이 펼쳐질 수 있다.
실제 영국 일본 등 외국기업들이 해외홍보에 쏟는 노력은 우리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일본자동차 업계는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은 해외홍보예산을 확보해 미국과 유럽연합(EU)등에서 국가이미지 개선, 통상마찰 해소, 정보수집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 대기업의 이익단체인 경단련은 국제교육정보센터에 매년 3억엔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교육정보센터는 외국의 잘못된 일본 관련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설치된 정부산하단체. 경단련이 이 단체를 지원하는 이유는 국가이미지가 외국시장 공략과 직결된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들이 해외 이미지 광고에 「사무라이」나 「기모노」 등 일본의 국가상징물을 삽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국은 해외공관에 민간기업의 전문가를 파견, 해외투자 유치와 기업 홍보를 전담하는 「기업담당관제」를 실시하고 있다. 국가이미지 개선과 상품판매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포츠 마케팅과 기업홍보를 연계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스포츠는 언어 문화 관습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인에게 호소할 수 있는 유일한 홍보수단이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종합스포츠 제전인 올림픽은 물론, 축구 야구 육상 등 개별종목들에 대해서도 활발한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코카콜라 IBM 파나소닉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된 삼성그룹은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계기로 순익이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림픽 파트너십은 매출액의 증가 등 단순한 유형적 효과보다는 첨단브랜드라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부수적·무형적 효과가 더욱 크다』면서 『문화·복지 사업을 병행하면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중요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 기업과 민간단체의 해외홍보 활동은 IMF한파로 위기를 맞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홍보예산이 대폭 삭감되고 민간단체의 문화교류를 위한 정부나 기업쪽의 지원금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가 신인도가 떨어질수록 민간의 해외홍보활동은 오히려 장려돼야 한다』면서 『민간이 국가홍보에 참여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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