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다 떠올린 단상어쩌다 산책길에서 발견하는 이름모를 들꽃이나 작은 돌 하나가 고단한 삶을 어루만져 줄 때가 있다. 김흥숙씨의 산문집 「시선」은 산책하듯 마음의 길을 따라가다 떠올린 단상을 담고 있다. 김씨는 봄을 맞는 마음을 이렇게 스케치한다. 「추위와 어두움에 마침내 길들여져 영원히 그 상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쯤 봄은 갑자기 찾아온다. 죽은 가지 위에 꽃을 피우고 새 잎을 내어 어둠에 길들여진 눈과 마음을 혼란시킨다. 곧바로 봄의 박자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개는 갑자기 찾아온 봄에 당황한다…」.
김씨는 코리아 타임스, 연합통신 기자를 거쳐 번역가로 활동하다 지금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91년 첫번째 산문집 「그대를 부르고나면 언제나 목이 마르고」를 낸 바 있다.
서해문집 발행/5,000원.<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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