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8월에 첫삽 99년 11월부터 입주예정/서울∼안산 고속도·광역전철망 개통예정/초중고 21개교·종합병원 등 복지시설 완비서울 여의도(87만600평)의 3배가 넘는 안산 고잔신시가지가 수도권의 「미니신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고잔뜰」로 불리는 2단계 안산신시가지 개발사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아파트분양이 본격화하면서 15만명의 입주예정자들이 가슴을 설레고 있다. 새 보금자리 마련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고잔지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92년 8월 안산시 고잔동 농경지 272만여평에 안산신시가지 2단계개발공사의 첫삽을 뜨면서 출발했다. 10만명이 넘는 반월 및 시화공단 근로자들의 주거안정을 돕고 서울인구를 분산시키며 수도권지역의 부족한 택지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고잔신시가지의 특성은 빼어난 입지여건과 미니신도시에 걸맞는 도시개발로 압축된다. 도시설계는 국토개발연구원의 전문연구팀이 맡았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50분, 전철을 이용하면 사당역까지 4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서울∼안산고속도로가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승용차로 안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편해진다. 전철 안산선의 고잔 중앙 한대앞 등 3개역이 고잔지구와 반경 3㎞내에 위치해 있다. 2001년에는 시흥∼안산∼수원∼용인∼광주를 연결하는 수도권 순환광역전철망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이 훨씬 좋아진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신갈∼안산고속도로 등에 승용차로 1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녹지면적이 넓은 것도 특징이다. 주거지역 143만평, 상업지역 30만평으로 전체면적은 분당 일산 등과 비슷하지만 녹지면적은 전체의 36.2%인 99만평에 달한다. 일산 23.6%, 분당 20.1%, 평촌 12.6%, 산본 15.4%, 중동 12.6% 등 수도권 5개 신도시의 녹지면적보다 최고 2배이상 높다. 1인당 활용면적도 20여평으로 국내 택지개발지구중 가장 높다.
총 1조4,000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고잔신시가지 조성이 끝나면 3만8,000여가구의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풍림산업 요진산업 삼보토건 금강주택 등 4개 업체에서 지난달초부터 아파트 공급을 시작, 순조로운 「분양행진」을 하고 있다. 이달 중순 분양에 들어갈 주택공사가 가장 많은 6,550가구를 공급하고 풍림산업이 민영아파트중 최다인 2,001가구를 공급한다. 또 요진산업이 554가구, 삼보토건 352가구, 금강주택은 674가구를 분양중이다.
입주는 99년 11월부터 시작돼 2000년 12월 마무리된다. 현재 75%정도의 공정을 보여 상하수도와 전기 등 지하매설물 공사가 한창이다. 택지의 경우 주택용지는 모두 팔렸고 금명 단독택지가 분양된다.
고잔신시가지 아파트단지에 자리잡을 다양한 시설도 주목할만하다. 어린이공원과 근린공원 등 크고 작은 공원만 25곳이 조성되고 초등학교 10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5개 등 21개의 초중고가 2000년까지 문을 연다. 수원지법 안산지원과 수원지검 안산지청도 들어선다. 이밖에 의료(종합병원) 문화 사회복지시설이 갖춰지고 수도권광역상수도 5단계사업에 의해 하루 7만1,200㎥의 용수를 받아 물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15만여평에는 컨벤션센터 및 테크노파크가 조성되고 20만평규모의 호수공원(수변공원)이 들어선다. 호수공원은 일산신도시의 호수공원에 버금가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또 11만3,000여평의 시화호 해안간석지를 매립해 서울 영등포 철강판매단지가 옮겨오고 실내스포츠와 아이스링크장으로 사용될 실내운동장이 자리잡는다. 정든 조국을 뒤로 하고 「동토의 땅」 옛소련에서 반평생을 보내다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를 위한 총 508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된다. 하수종말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이 설치된다.
고잔신시가지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60만명인 안산시 인구가 80만명수준으로 육박해 서해안시대를 주도할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는 고잔신시가지 조성에 맞춰 분구를 추진중이어서 도시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토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고잔신시가지 조성으로 안산은 공단지역 이미지에서 탈피해 주거공간이 충분하게 확보된 자급자족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진각 기자>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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