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외국자본 유입이 단기성 투자위주로 증권시장에만 몰리고 있다. 반면 안정적인 외국인 직접투자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수출대금도 외환시장에 풀리지 않아 고금리 고환율의 불안이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따라서 금융불안을 해소키 위해서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인하고 기업수출대금을 시장에 환류시키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재정경제부와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7일까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각각 4조1,313원(약 25억달러)과 2조3,917원(약 15억달러)어치 주식과 채권을 순수하게 사들여 단기성 외국자금이 증권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외국인의 직접투자는 지난 1월 1억3,000만달러(신고 기준)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8억7,300만달러)보다 7분의 1정도로 급감했고, 2월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에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는 2억500만달러로 외국인투자의 1.6배 수준에 달해 투자수지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해외자금이 사실상 핫머니 형태로 증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외환, 자금, 주식 등 금융시장이 이들 자금유입 규모에 따라 결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이들 자금이 해외로 다시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기업 구조조정를 가속화하고 국제신인도를 높여 외국인 직접투자를 늘리고 기업들이 비축하고 있는 외화를 외환시장에 끌어 낼 수 있는 유인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대우경제연구소 정유신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2주일만에 연 20%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통화증권등 단기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들에 의해 환율의 등락이 결정되고 있어 금융시장의 혼란과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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