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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작 ‘민중의 적’/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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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작 ‘민중의 적’/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입력
199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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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는 항상 옳지 않다?/눈앞 이익만 좇는 대중의 모습 비판민중의 적은 누구일까. 19세기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은 『다수는 항상 옳지 않고 소수가 옳다』는 극단적인 대답을 내놓는다.

시립극단의 올 첫작품 「민중의 적」(2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은 온천도시를 둘러싼 주민과 한 전문가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스토크만 박사는 온천수의 오염사실을 발표하지만 경제적 불이익을 고려한 시장과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한다. 사실주의 연극의 기초를 닦은 입센이 여성의 자립을 그린 「인형의 집」, 인습에 따르는 여성의 비참함을 그린 「유령」 등으로 사회의 비판을 받게 되자 「민중의 적」을 통해 눈앞의 이익만을 좇고 인습에 얽매이는 다수 대중의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김석만(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는 『구성과 등장인물의 성격 등이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관료사회의 경직성, 언론과의 결탁, 환경문제 등은 현대에도 그대로 유효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스토크만 박사에 이호재, 시장에 윤주상, 박사의 장인 모텐 힐에 권병길, 박사의 부인에 김혜옥 등 탄탄한 중견배우들이 모였다. 다른 출연자와는 별도로 조연출 최용훈과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은 서로의 얼굴표정만 보면 그 의도를 짐작할 정도로 호흡이 맞는다. 『이 대사 이거 걸려. 자연스럽지가 않아』 『이렇게 고치면 어떨까』 『이 대사 때 앉아야 돼』 등 미묘한 어감의 차이를 조율한다. 특히 극중 형제면서 이해가 달라 맞붙게 될 이호재와 윤주상의 연기대결이 볼만하다. 무대미술가 신선희는 개발중인 도시와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상징적인 세트로 표현한다. 4월6일까지 평일 하오 7시30분, 토일 하오 4시 7시30분. (02)399­1645<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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