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간 3억5,200만불 따내 작년비 17% 불과/대우·동아건설 등 간판급업체도 ‘실적’ 없어올들어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악의 해외공사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에 따른 국제신인도 하락과 투자개발사업 축소로 간판급 업체인 대우 동아건설등이 아직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하는등 지난해에 비해 17%선의 수주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해외공사 수주액은 5억9,000만달러(16건), 2월말 현재 3억5,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2월)에 비해 17.3%에 불과한 최악의 수주액이다.
1∼2월 수주액의 경우 95년 6억4,200만달러에서 96년 21억4,000만달러로 올라선 뒤 97년 20억3,100만달러로 급등세를 이어왔으나 올들어서는 6분의 1 수준인 3억5,200만달러로 떨어졌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모두 6억5,900만달러(8건)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나 올들어 6일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터빈발전소 공사 1억7,000만달러(1건)를 수주하는데 그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초 폴란드 헝가리등 3개국에서 1억7,000만달러의 공사를 따냈고 동아건설도 리비아에서 6,000만달러 공사를 따냈으나 올들어서 아직 한 건도 수주실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우그룹의 경우 경남기업이 스리랑카 에리트리아등에서 3,2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대만과 멕시코 등에서 모두 8,625만달러를 수주했고 성지건설이 2,004만달러, LG건설이 856만달러등을 각각 수주했다.
건설업계가 이처럼 최악의 수주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주 수주처인 동남아경제가 외환위기로 크게 위축돼 공사중단사태가 벌어지고 신규 수주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대형투자자금을 투입해 진행하는 투자개발형 공사가 우리 외환사정의 악화로 급속히 위축된데다 IMF사태이후 국내 건설업체의 국제신인도도 크게 떨어져 수주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올초 해외 공사입찰과정에서 국내 시중은행의 입찰보증서를 제출해도 발주처가 받아주지않아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때문에 이달부터 수출입은행 산업은행등 국책은행이 보증을 서주기로 해 다소나마 수주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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