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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체질개선으로 치유(한방 명의: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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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체질개선으로 치유(한방 명의:42)

입력
1998.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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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으로 성인병을 치료한다」. 성인병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난치병을 통칭하는 말이다. 주로 40세 이후 발병하며 사망이나 활동장애의 주요 원인이 된다. 성인병의 위험인자는 비만, 운동부족, 불규칙한 생활,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고염식, 피임약 사용, 약물 남용 등을 꼽을 수 있다. 대개 30대초부터 이런 위험요소에 노출돼 점차 성인병으로 진행한다. 성인병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체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방에서는 체질적인 취약점을 보완하고 일상생활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을 구사한다.○태음인 과식·소음인은 과로 조심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의학과장 고병희 교수는 체질에 따라 빈발하는 성인병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체질을 개선하고 관리를 잘 하면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상의학과에서는 설문조사, 형태학적 검사, 약물 및 침치료 반응조사, 맥진기 검사 등을 통해 체질을 진단한다.

치료는 체질에 따른 약물요법과 침치료를 병행한다. 또 심신의 균형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정신요법, 해로운 음식과 이로운 음식을 가려주는 식이요법, 일상활동에서 나쁜 환경을 제거하는 사회적 섭생법 등의 관리방법을 제시한다. 이같은 체질치료는 성인병 중에서도 뇌혈관질환, 당뇨병, 고혈압, 비만증 등에 특히 효과가 좋다.

순환기계통이 약하고 살이 찌기 쉬운 태음인은 과식을 피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소양인은 산책이나 등산 등의 방법으로 그때그때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 소화기계통이 취약한 소음인은 규칙적인 식사습관을 유지하고 과로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교수는 『성인병의 발생에는 정신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습관고쳐 정상체질 환원

원광대광주한방병원 사상의학과장 김경요 교수는 성인병을 유발하는 체질내부의 모순을 완화시켜 정상수준으로 환원해주는 게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노화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신체변화와 유해한 자극 및 생활습관 등이 체질적 모순을 심화시킨 결과가 성인병이기 때문이다.

치료는 역시 한약과 침이 기본이다. 이 때 체질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 등에 근거한 처방을 사용한다. 사상의학은 최근들어 예방과 생활관리에도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총체적인 삶의 결과가 「성인병」이기 때문에 삶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김교수는 『먹고 싸고 말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던 모든 생활방식이 불건강하게 구성돼 있었다면, 다시 이를 되돌려 건강한 방향으로 재설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인병은 발병 초기의 경증을 제외하고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질병이 더 악화하거나 완화된 상태로 유지하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서양의학의 혈압약이나 당뇨약도 혈압과 혈당을 정상치에 가깝게 유지시켜 줄 뿐 병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따라서 성인병을 고치려면 지속적인 치료와 병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의 개선, 환자의 의지 등이 함께 요구된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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