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눈앞에서 극비문서 가져가… FBI 수사중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월초 내부인사로 보이는 괴한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실에 침입, 극비로 분류된 문서를 훔쳐간 사건을 정밀수사중이라고 제임스 루빈 국무부대변인이 8일 밝혔다.
유럽을 순방중인 올브라이트 장관을 수행중인 루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FBI의 극비수사를 특종보도한 타임지 기사에 대한 확인을 요청받고 『국가안보와 관련된 기밀사항의 유출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여부에 대한 미행정부내의 논의가 한창이던 2월초 워싱턴 시내 국무부 건물 7층에 있는 장관비서실에 엄중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한 국무부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침입했다. 그는 올브라이트 장관만이 보게 돼 있는 보고서류를 가방에 넣어 사라졌다. 당시 비서실에는 문서수발을 담당하는 비서 2명이 있었으나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이 아무런 설명없이 들어와 문서를 뒤적이는 대담한 행동에 국무부 직원인 것으로 생각하고 제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중에서야 비밀서류를 가져간 괴한이 의심스러워 상부에 보고, 즉각 체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현재 구체적인 수사상황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정부내의 첩자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국무부 관계자들도 괴한이 미행정부 공무원이라는 점을 확인해주고 있다. FBI는 또 이번 사건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준비하고 있던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 없어진 문서들의 내용을 파악하는 한편 이들 문서가 이라크를 포함, 외국에 넘겨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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