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실련 출신 반서강학파 주류/DJ 노미스트 학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실련 출신 반서강학파 주류/DJ 노미스트 학맥

입력
1998.03.10 00:00
0 0

◎반재벌·관료성향의 구조개혁 주창론자/서강학파시대 종말/‘중경회’ 역할도 주목「DJ 노믹스」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던 학자들이 정부요직에 속속 전진배치되면서 새로운 「학맥군」이 형성되고 있다. 김태동 경제수석 전철환 한국은행총재 김성훈 농림부장관 윤원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등으로 짜여진 「DJ 노미스트」의 부상은 30년간 한국경제발전과정을 주도했던 「서강학파」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막내리는 서강학파시대 서강학파란 서강대 상대 교수출신 고위경제관료의 총칭.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대부」로 이승윤·김만제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등 부총리만 3명을 배출한 경제엘리트의 산실이다. 김종인 전 경제수석, 박성용 전 금융개혁위원장도 「범서강학파」로 분류된다. 재경부나 기획예산위원회의 국·과장급이상은 모두 이들 밑에서 실무활동을 했기 때문에 현직 고위경제관료 전부가 사실상 「서강학파의 후예」라고 할수 있을 만큼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압축성장의 이론가들이다. 서구식 경제근대화 모델을 제공하면서 박정희 정권이후 ▲대기업·중화학공업 중심 ▲수출지상주의 ▲선성장 후분배등을 통한 자본축적과정을 주도해왔다.

반면 DJ노미스트들은 경직된 성장주의가 현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인식아래 경제구조의 전면수술을 주장하는 반서강학파들이다. 반재벌·반관료적 정서가 강하다. 서강학파가 정부요직을 독점할 때 이들은 「반정부인사」였으며 학계에서도 비주류로 분류됐다. DJ노미스트의 진출은 ▲서강학파 중심의 경제엘리트 그룹이 전면교체되고 ▲정책기조도 서강학파가 구축해놓은 경제구조의 틀이 완전히 다시 짜여진다는 것을 뜻한다.

◆DJ노미스트의 인맥 새 정부에 참여한 학자들은 인맥구성상 공통점이 있다.

첫째, 모두 시민운동의 메카인 경실련 출신이다. 경실련에서 전한은총재는 고문, 김장관은 농업개혁위원장, 김수석과 윤부위원장은 정책연구위원장을 지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거론되는 이진순 숭실대 교수는 경제정의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이는 DJ노미스트들이 정책적 각론은 달라도 구조개혁총론에는 이념적 공통분모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둘째, DJ 경제브레인 모임인 중경회(회장 이선 경희대 교수)의 부상이 주목된다. 중경회는 금융 노동 농업 경영등 각 경제분야의 학자 10여명으로 구성돼 DJ 노믹스의 골간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김수석과 윤부위원장 이진순 교수가 이 모임 출신이다. 중경회는 현재 외부견제를 의식, 대외적 노출을 기피하며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정·관가에선 앞으로 이들의 역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DJ노미스트중에서 김수석과 윤부위원장의 팀웍이 특히 주목된다. 두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65학번동기로 이후 한은입행→유학→대학교수→시민운동등 걸어온 길이 비슷하다. 강봉균 정책기획수석은 입학연도는 빠르지만 69년 졸업동기여서 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성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