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아이대문 개방 초대해보라/좋지않은 친구 사귈땐나쁜점만 부드럽게 지적/이성에 관심 가질땐한명보다 여러명 사귀게/따돌림 받는 경우타인 이해 태도 길러줘「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에게는 놀이상대인 친구만큼 소중한 존재가 없다. 형제가 없는 아이에게는 친구는 타인과의 관계형성을 배우는 파트너가 되기도 하다. 새 친구 사귀는 것이 큰 관심사인 학년초. 자녀의 친구 사귀기에 대해 부모는 어떤 도움을 줄수 있을까.
숙명여대 서영숙(아동보호학과) 교수는 『타인지향적이며 친구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초등 3년이상 고학년에게는 친구의 존재가 특히 중요하다. 친구가 자신을 인정해주는데 따라 자신감을 얻으며 엄마의 말보다 친구의 얘기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좋은 친구를 사귀게 도와주면 자녀의 버릇들이기도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 그의 조언.
그는 『친구를 사귀고싶어하지만 소극적이어서 먼저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 엄마가 그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함께 영화관이나 놀이동산에 데려가는 등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다』고 말한다. 놀이터나 교실에서의 만남이 깊이있는 우정으로 발전하게 하려면 대문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그는 『서로 집을 찾아가 놀게 할뿐 아니라 부모끼리도 서로 터놓고 지낼 것』을 권한다. 특히 두집의 양해하에 친구집에서 하룻밤을 자게하는 것은 우정을 키우는데 가장 좋은 방법.
학부모 가운데는 『그런 애와는 놀지 마라, 공부잘하는 애하고만 놀아라』는 식의 간섭을 하는 이들도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강남지부 총무를 맡고 있는 권영란(37·경기 과천시 별양동)씨는 『친구에 대한 애착이 큰 아이들은 친구가 비난 받으면 자신이 야단맞은 것처럼 의기소침해 한다. 설령 좋지않은 친구와 사귀더라도 그애 자체를 평가하지 말고 그애의 나쁜 점만 부드럽게 지적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초등학교에서는 공부잘하는 것보다 운동 그림등 특기에 능한 아이가 친구에게 인기가 있다. 『자녀가 친구사귀기에 서툰 편이라면 오히려 악기 컴퓨터등 특기를 잘 하도록 가르쳐 친구들에게 인기를 얻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봄직하다』는 것이 그가 들려주는 지혜.
고학년이 되면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며 교제를 시작하기도 한다. 원광아동상담센터 유미숙소장은 『자녀의 이성교제에 대해 부모는 대범하게 대하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사고특성이나 관심사를 가진 이성친구를 사귀는 것은 자녀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므로 저학년때에도 이성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다』고 말한다. 다만 지나친 감정으로 발전하지 않기 위해서는 특정아이와 깊이 사귀기보다 여러명이 함께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구들로부터 자꾸 따돌림을 받는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소장은 『자기우월감이 심하고 눈에 띄는 행동을 많이 하거나 주의가 산만해 친구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주로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태도를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평소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기쁘다』는 식으로 대화 한다면 그런 태도를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또래 아이보다 발달이 늦어 따돌림을 받는 경우라면 친구들에게 자녀의 상태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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